일본 금융기관들이 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 파문의 여파로 2조원에 가까운 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금융청은 22일 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와 관련된 주식ㆍ채권을 보유하고 있는 일본 내 금융기관들이 500여곳에 이르며 지금까지 확인된 손실액이 총 2260억엔(약 1조9400억원)에 이른다고 처음으로 집계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9월말 기준으로 일본 금융기관들이 보유한 서브프라임모기지 관련 자산 총액은 1조3300억엔. 그중 대형은행들 보유분이 1조2000억엔으로 대부분을 차지한 반면, 지방은행과 신용금고ㆍ신용조합들은 소규모 투자에 그쳤었기 때문에 피해 규모가 그리 크지 않았다고 금융청은 밝혔다. 그러나 아직 10월 이후의 주가 하락 등을 반영한 손실 규모는 집계하지 않은 것이어서, 총 손실 규모는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요미우리(讀賣) 신문은 전했다.
금융청 중간 결산에 따르면 대형 은행 10곳, 지방은행 111곳, 신용금고와 신용조합 455곳이 서브프라임모기지 때문에 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발(發) 신용시장 위기의 여파가 커지자 일본에서는 최근 투자자들의 `탈(脫) 미국시장' 움직임이 갈수록 강해지고 있다.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은 23일 일본의 `큰손'들이 `바이 아메리카(Buy America)'에서 `퀴팅 아메리카(Quitting America)', 즉 미국 투자를 중단하고 자금을 빼는 쪽으로 방향을 틀고 있으며 특히 서브프라임모기지 파문 이후 이같은 탈출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이와 증권에 따르면 지난 1년 동안 일본 개인투자자들은 신흥시장에 1조9700억엔을 투자한 반면, 같은 기간 북미 시장에서는 4470억엔의 자금을 빼냈다. 특히 지난달의 경우 한달 동안에만 일본 개인투자자금 339억엔이 북미 시장에서 빠져나갔다.
미국 증시와 채권시장에 주로 투자하는 일본계 뮤추얼 펀드의 숫자는 거의 정체 상태인 반면, 일본 투자관리 회사들은 신흥시장에 투자하는 펀드들을 경쟁적으로 만들고 있다. 일례로 프루덴셜 금융의 일본 내 자회사인 PCA자산관리의 경우 지난해엔 가장 인기있는 상품이 미국 채권투자 펀드였다. 그러나 올들어서는 투자 자금의 80∼90%를 신흥시장으로 보내고 있다고 트리뷴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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