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얘기 저런 얘기/딸기의 하루하루

<라 발랄 비타> 중간보고

딸기21 2002. 12. 29.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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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A에서 어느 분이 물어오셨다.
원래대로라면 <3단계>라고 제목을 붙여야 맞겠지만 최근 별 진전이 없었던 관계로
(실은 거의 퇴행하고 있는 수준) 그냥 <중간보고>라며 뭉뚱그리기로 함.

★ 당초 프로젝트의 목적

1. 인생을 폼나게 만든다
-> 지난 5개월을 돌이켜보건대, 비교적 폼 좀 나지 않았나 스스로 평가.

2. 나의 인생을 보고 남들이 '저 사람은 참 재밌게 사는데 대체 나는 뭔가'라는 생각을 하면서 자괴감에 빠지게 만든다
-> 여러분, 그동안 저의 재미난 (하루살이일지언정) 인생을 보면서 자괴감이 좀 들지 않았나요?

★ 수행기간

일단 2002. 7. 19. ~ 2003. 7. 18.
(아직도 7개월20일이나 남았다!)

★ 수행과제별 평가

1. '촉촉한 인생' 부문
-> 시작이 반이라고 했다. 어쨌든 째즈(아프로 꾸반 째즈)라는 걸 들어봤고, 째즈 아닌 것(켈틱 음악)도 들었으니 절반은 왔다! 게다가 청재킷을 입은 음악노트도 만들었고(오늘 확인해보니 무려 18개의 음반을 들은 것으로 기록돼 있다!) 얼렁뚱땅 말 안되는 소리이긴 하지만 나의 감상조차 한두줄 들어있더라는 것. 크크크...
올 한해 최대 수확 중의 하나가 바로 음악의 두 장르(내가 아는 유이한 장르) 쿠바음악과 켈틱음악, 구체적으로 추초 발데스와 치프턴스의 앨범을 접했던 일.
->게다가 당초 <장기과제>로 남겨두려 했던 아이템, <詩>까지 한방에 해결하지 않았던가. (에세이에 시 써놓은 거 보셨죠?)

2. '튼튼한 인생' 부문
-> 겨울이 되면서 <걸어서 퇴근>이 거의 안 지켜지고 있습니다. 간간이(한달에 두번) 집에 걸어가기는 하는데, 요사이 며칠은 날이 넘 추워서 말이죠...<악천후로 인한 계획 변경> 정도로 해 두고 다가올 봄을 기약.
"아직은 추운 새벽 거리에 너와 나는 봄소식 전해야 하네.
입에서 입으로, 귀에서 귀로~
아직은 추운 새벽 거리에 너와 나는 봄소식 전해야 하네."(갑자기 이 노래가 생각나서)
-> 인라인 스케이트 얘긴데...
한동안 꿈에 젖어 있다가, 아지님이 불의의 사고를 당하는 바람에 포기.

3. '위선적 인생' 부문
-> 가장 성과가 적다고 할까.
원래 제가 <한 가식> 하는 편인데...(제 친구들은 다 아는데,
제가 친구 부모님들과 전화통화하면서 어찌나 가식을 떨었는지
다들 "딸기를 봐라, 얼마나 상냥+싹싹하니"라고들 하신답니다 히힛)
최근 가식이 잘 안 되고 있음.
"누가 나한테 성질 더럽다고 해도 그냥 참는다."-> 절대 못 참음!
->"욕은 반드시 속으로만 한다" 는 항목은 "뒷다마는 반드시 신뢰도 높은 1~2명에게만 깐다"로 바뀌었음.
-> 최근 결심한 것: 인간관계에서 욕심은 금물(원래 별 욕심도 없었지만). "정리할 것은 정리해버리자" 라는 겁니다. 무엇을 정리하냐고요? 이중적으로 유지해왔던 부분, 인간관계에서 이중적으로 느껴졌던 부분은 과감히 접어버리자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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