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아시아의 어제와 오늘

인도-파키스탄, 이번엔 '빙하 싸움'

딸기21 2007. 9. 18.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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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슈미르 영유권을 놓고 분쟁을 벌여온 인도와 파키스탄 사이에 때아닌 `빙하 싸움'이 불붙었다. 인도가 양측간 분쟁 지역에 있는 히말라야 빙하지역을 관광객들에 개방하자 파키스탄이 발끈하고 나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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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가 된 빙하는 인도령과 파키스탄령 카슈미르가 만나는 곳에 위치한 시아첸 빙하. 인도는 최근 자국령 카슈미르에 접한 시아첸 일대를 트레킹 관광객들에게 개방했다. J J 싱 인도 군 합참의장은 "시아첸은 인도의 영토이며, 우리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즐기려는 이들이 그곳의 풍광을 세계에 전할수 있도록 허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파키스탄 측은 즉시 인도측 고위 관리를 소환해 항의했다. 파키스탄령 카슈미르 정부의 타스님 아슬람 대변인은 17일 "분쟁 지역에 관광객을 들여보내는 일은 있을 수 없다"며 "인도가 관광 개발 이니셔티브를 쥐려 한다면 양측간 협상에 해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카슈미르는 무슬림 주민들이 대부분인데, 1947년 인도와 파키스탄이 독립할 당시 통치자였던 라자(토후)가 주민들의 뜻을 무시한채 대부분 지역을 인도에 넘겨버렸다. 이는 60년에 걸친 분쟁의 불씨가 됐고 인도령 카슈미르에서는 분리독립운동 집단의 저항과 인도군의 탄압으로 전투와 테러가 끊이지 않았다.
이번에 문제가 불거진 시아첸 빙하 지대는 해발고도가 5500m에 이르러 `세계 최고(最高)의 교전장'이라는 이름까지 얻었다. 양국은 1984년 이곳에서 격렬한 전투를 벌인 뒤 민간인 출입을 막고 군대를 주둔시켰는데 워낙 기후가 혹독해 전사자보다 동사자가 더 많다. 1989년부터 영토협상이 시작돼 군대를 철수시킨다는데 합의가 이뤄졌지만 어느 쪽도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고 BBC방송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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