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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곳곳이 다시 유혈사태로 얼룩지고 있다. 오랜 내전의 참화에서 벗어나 재건을 꿈꿔온 콩고민주공화국(DRC)과 다이아몬드의 산지로 유명한 시에라리온에서 정부군과 반군 간, 여당과 야당 지지세력 간 유혈충돌이 벌어졌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요하네스버그 흑인 슬럼가 시위대에 경찰이 발포하는 일이 일어났고 수단 다르푸르 분쟁도 갈수록 꼬이고 있다.
DRC 군벌싸움 재개되나
옛 자이르에서 이름을 바꾼 중부 아프리카의 자원 부국 DRC 정국이 쉽사리 안정되지 않고 있다. 1990년대 중반 이후 종족분쟁과 군벌 다툼으로 격렬한 내전을 치렀던 DRC는 지난해 10월 대선 결선투표로 조지프 카빌라 대통령이 당선되고 새 정부가 출범한 뒤 재건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러나 카빌라 대통령을 지지하는 쪽과 반대하는 쪽이 정치적, 부족적으로 갈라져있어 분쟁의 불씨가 완전히 가시지 않은 상태다.
유엔 재건지원단(MONUC)의 실비 판 덴 빌덴베르크 대변인은 3일 북(北)키부 지역을 장악한 군벌들 간 싸움이 가열돼 유혈사태가 계속되고 있다며 국제사회의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유엔은 이 지역에서 군벌 싸움 때문에 100명 이상이 희생됐고 65만명의 난민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 주말에는 정부군이 군벌들에 조종되는 무장반군을 진압하기 위해 교전을 벌였으나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Soldiers loyal to renegade General Laurent Nkunda guard a road leading to his mountain base
on the outskirts of Goma, Democratic Republic of Congo. (AFP/File/Lionel Healing)
on the outskirts of Goma, Democratic Republic of Congo. (AFP/File/Lionel Healing)
시에라리온 대선 앞두고 곳곳 충돌
지구상 가장 잔혹한 내전으로 기록됐던 `피묻은 다이아몬드 전쟁'을 벌인 시에라리온에서는 오는 8일 대선 결선투표가 치러진다. 다이아몬드 광산을 둘러싸고 이웃한 라이베리아와의 지역분쟁, 군벌들간 다툼 등이 얽혀 1991년 이래 격전이 벌어졌던 이 나라에서 이번 대선은 새로운 국가로 가느냐 다시 혼돈으로 가느냐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11일 치러진 대선 1차 투표에서는 여당인 시에라리온인민당(SLPP)의 솔로몬 베레와 부통령과 야당인 전인민회의(APC)의 어니스트 바이 코로마 후보가 1, 2위를 차지해 결선에 진출했다. 1차 투표는 비교적 자유롭고 평화롭게 치러졌으나, 8일 결선을 앞두고 베레와 측과 코로마 측 지지자들 간 충돌이 일어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달말 동부 코노 지역에서 1000여명이 충돌해 부상자가 나온데 이어, 지난 주말에도 여야 지지세력 간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졌으며 총격전이 일어났다는 소문까지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일부 지방에서는 특정 부족에 대한 집단 폭행 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흑인 슬럼가 시위 격화
남아공의 행정수도 요하네스버그의 흑인 슬럼가 소웨토에서 일어난 주민 시위 여파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과거 백인정권 시절 만들어진 흑인 집단거주지역 소웨토는 넬슨 만델라 전대통령과 데스먼드 투투 주교 등 두 명의 노벨평화상 수상자를 낸 것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백인정권이 물러나고 흑인대통령 시대가 된지 10여년이 되도록 거대 슬럼가 소웨토의 비참한 주거여건은 그리 나아지지 않았다. 1970년대 백인들에 맞선 민중봉기가 일어났던 이 지역에서 최근에는 흑인 정부에 환경 개선을 요구하는 시위가 일어났다. 주민들은 식수도, 전기도, 폐기물 처리시설도 없이 판잣집들이 늘어선 소웨토의 빈민마을 형편을 호소하고 있다.
일자리 없이 떠도는 빈민 청년들이 바리케이드를 쳐 고속도로를 봉쇄하면서 진압경찰과 충돌이 일어났고, 급기야 3일에는 경찰이 시위대에 발포해 1명이 숨지는 일이 일어났다. 경찰은 시위대에 고무탄을 쏘며 해산을 종용하고 있지만 시위는 갈수록 격화되고 있다고 BBC방송 등이 보도했다.
September 11, 2007. Brown is touring south Darfur's Otash camp to meet
with Internally Displaced Persons community leaders to hear their grievances. REUTERS
with Internally Displaced Persons community leaders to hear their grievances. REUTERS
수단 다르푸르 분파 충돌
환경분쟁ㆍ인권분쟁으로 대량학살 사태가 빚어지고 있는 수단 다르푸르 문제도 악화 일로를 걷고 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3일 다르푸르를 방문하고 수단 등 3개국 순방을 시작했지만 분파간 충돌이 늘면서 상황이 더욱 나빠지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당초 정부군과 반군, 이슬람계와 기독교계, 아랍계와 흑인들의 싸움으로 시작됐던 다르푸르 사태는 아랍계 민병대 내분이 겹쳐지면서 새로운 국면으로 가고 있다.
악명 높은 이슬람 민병대 `잔자위드'의 주축이던 테르젬과 마흐리아 부족 간에 싸움이 벌어져 최근 몇달간 서로를 공격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유엔은 무장그룹들 간 분열 때문에 국제사회의 다르푸르 분쟁 해소 노력도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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