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 59

[스크랩] 검은 피부, 하얀 가면

검은 피부, 하얀 가면 Peau noire, masques blancs 프란츠 파농 (지은이) | 이석호 (옮긴이) | 인간사랑 | 1998-03-05 진정 필요한 것은 프로이트가 말하는 꿈이라는 것을 원래의 '고유한 시간대'로 원위치시켜놓는 일이다. 고유한 시간대란 8만여명의 원주민이 인구 50명당 한 명 꼴로 살육당하던 그 시기를 의미한다. 그 꿈의 고유한 공간성을 회복하는 것도 중요하다. 고유한 공간성이란 400만 주민들이 살던 섬으로서의 공간성을 의미한다 (130쪽) 백인 세계 내의 유색인들은 자신의 신체 발달 과정에서도 장애를 겪는다. 몸의 의식이 유일한 부정의 기제이기 때문이다. 그것은 또한 제3자의 의식이기도 하다. (141쪽) 나는 세계를 합리적으로 이해했다. 그러나 그 세계는 나를 끊임없..

딸기네 책방 2004.12.01

프란츠 파농을 읽다가.

프란츠 파농의 '검은 피부 하얀 가면'을 읽다가. 문득 마주친 문장에서, 머리 속에 잠시 어떤 생각들이 뒤섞여버렸다. 어떤 사람들은 내가 마음에 들 때 "너의 피부색에도 불구하고"라고 말한다. 내가 마음에 들지 않을 때도 "네 피부색" 때문은 아니라고 말한다. 그 어느 쪽이든 나는 이 끔찍한 순환론을 벗어날 수가 없다. 이것이 원래의 문장이다. 파농은 흑인이었고, 저것은 그가 맞부딪쳐야 했던 현실이었다. 나는 여성이기 때문에 이런 현실에 맞부딪쳐야 한다. 어떤 사람들은 내가 마음에 들 때 "네가 여자임에도 불구하고"라고 말한다. 내가 마음에 들지 않을 때도 "네가 여자이기" 때문은 아니라고 말한다. 그 어느 쪽이든 나는 이 끔찍한 순환론을 벗어날 수가 없다. 이건 어떤가. 다시 파농의 글. 항상 흑인 선..

대지의 저주받은 사람들

대지의 저주받은 사람들 Les Damne's de la Terre프란츠 파농 (지은이) | 남경태 (옮긴이) | 그린비 | 2004-08-25 파농의 이 책을 읽고난 뒤의 느낌을 한마디로 말하면, '슬픔'이다. 식민지 출신의 정신과 의사, '식민지 엘리트'의 길을 걸을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식민주의에 맞서 싸웠던, 제3세계 민중들의 '해방'을 위해 싸웠던 진정한 투사, 상투적인 표현을 빌자면 '불꽃처럼 살다가 젊은 나이에 스러져간' 사람. 이 책은 파농이 죽기 불과 얼마전에 쓴 글들이고, 스스로 책의 제목을 정한, 유일한 저작이라고 한다. 대지의 저주받은 사람들. 이 문장에서 가장 먼저 내게 전달되어왔던 것은 슬픔이었다. 그는 투사였지만 이상하게도 나는 그의 글에서 현실에 대한 분노와 절망감을 먼저 읽..

딸기네 책방 2004.10.14

"I Am Prepared To Die" 만델라 리보니아재판 법정진술 원문

"I Am Prepared To Die" Nelson Mandela during his 1964 trial Nelson Mandela's statement at the opening of the defense case in the Rivonia Trial (Pretoria Supreme Court, April 20, 1964) I am the First Accused. I hold a Bachelor's Degree in Arts and practised as an attorney in Johannesburg for a number of years in partnership with Oliver Tambo. I am a convicted prisoner serving five years for leavi..

넬슨 만델라의 법정 진술

세상에서 가장 존경하는 사람이 누구냐고 내게 묻는다면, 만델라 할아버지라고 대답할 것이다. (왜 미래형이냐면 아직 내게 그렇게 물어온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아자니아의 검은 거인, 반투 스티브 비코’를 읽고 있다. 재미있는데 책장이 잘 안 넘어간다. 이 책이 중간중간 ‘슬플’ 것임을 알고 있다. 다 읽고 나면 슬픔의 과정은 기쁨의 결말로 바뀔 것인가? 그건 잘 모르겠다. 어떤 측면에서 비코의 이야기는 희망이 예정돼 있는 이야기이기도 하고, 어떤 측면에선 ‘슬픔의 현재진행형’이기도 하다. 그러니 다 읽을 때까지 나는 시달릴 수 밖에 없다. 이 흑인, ‘검둥이’라는 이름을 스스로 선언한, 젊은 나이에 숨져간 ‘아자니아의 검은 거인’의 압도적인 이미지가 계속해서 나를 위협하고 있단 말이다. 강력하고 흥분되는..

총기 공격은 '인종차별' 범죄'

8일 미국 미시시피주 메리디언에 있는 록히드마틴사(社)의 군수공장에서 일어난 백인 종업원의 총기난사사건은 인종차별 의식에서 나온 일종의 `증오범죄'인 것으로 드러나 미국 사회에 충격을 던지고 있다. CNN 방송은 9일 14명의 사상자를 낸 이 사건의 범인인 더글러스 윌리엄스(48)가 인종차별주의자였다면서 "윌리엄스는 평소에도 공장의 흑인 노동자들을 위협해 왔으며, 회사측도 이같은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지방보안당국은 공장 노동자들을 조사한 결과 윌리엄스가 이미 오래전부터 흑인 노동자들에게 증오심을 표출하면서 위협을 했다는 증언이 나왔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으로 사망한 흑인 여성 리네트 매컬의 남편은 "아내는 같은 작업장에서 일하던 윌리엄스를 몹시 두려워했었다"고 말했다. 동료들의 증언에 따르면..

인종차별 피해 배상하라

남아프리카공화국 백인정권의 인종차별을 은밀히 지원했던 거대기업들을 상대로 흑인피해자들이 1000억달러 규모의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남아공 백인정권의 인종분리정책(아파르트헤이트) 피해자들이 미국과 유럽의 34개 기업을 상대로 뉴욕주 법원에 1000억달러를 요구하는 손해배상청구소송을 19일(현지시각) 낼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인권탄압을 받았던 흑인들로 구성된 원고들의 숫자는 수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미국인 변호사 에드 페이건과 남아공 변호사 은체벳샤가 원고들을 대신해 소송을 진행할 예정이다. 페이건 변호사는 지난해 독일 나치정권의 유대인 학살에 대한 손해배상청구소송 제기, 스위스은행으로부터 12억5000만달러를 받아냈던 인물이다. 이번 소송에서 원고들은 독일 코메르츠..

[스크랩] 하워드 진, '달리는 기차 위에 중립은 없다'

달리는 기차 위에 중립은 없다 You Can't be Neutral on a Moving Train 하워드 진 (지은이) | 유강은 (옮긴이) | 이후 | 2002-09-13 ◆나는 가능하지도 바람직하지도 않은 객관성을 가장하지 않았다. 학생들에게 '달리는 기차 위에 중립은 없다'고 말하곤 했다. 학생들은 내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바로 알아챘다. 이미 사태가 치명적인 어떤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고, 여기서 중립적이라 함은 그 방향을 받아들이는 것을 의미한다는 사실을. ◆역사적 관점을 바꿔야만 우리의 어둠을 밝힐 수 있다. 금세기에 우리가 얼마나 자주 놀랐는지 유념해 보라. 민중운동이 갑자기 등장하고, 폭정이 뜻밖에 몰락하고, 꺼져버렸다고 생각했던 불씨가 돌연 되살아나기도 하지 않았는가. 우리가 놀라는 까닭..

딸기네 책방 2003.02.04

독수리의 눈

독수리의 눈 론 버니 (지은이) | 심우진(그림) | 지혜연 (옮긴이) | 우리교육 | 2000-09-25 호주 동화를 보는 건 처음이다. 호주라는 나라, 어릴 적에는 백호주의라는 이상한 사상을 가진 나라 또는 캥거루나 코알라같은 동물들이 사는 낯선 나라 정도로만 알았었다. 물론 지금도 내게 호주는 낯선 나라다. 호주에 대한 이미지가 바뀐 계기를 굳이 찾으라면 한 장의 그림을 들 수 있을 것이다. 백인 정복자들이 원주민을 사냥하는 그림을 책에서 본 일이 있다. 말을 탄 백인들이 총과 창을 들고, 도망치는 원주민들을 사냥하는 그림. '독수리의 눈'은, 내가 그림에서 보았던 바로 그 장면을 글로 써놓은 동화다. 동화라고는 하지만, 말 그대로의 페어리 테일은 절대 아니다. 사촌지간인 소년과 소녀는, 가족들이 ..

딸기네 책방 2000.1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