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첨단 화력을 총동원한 미국의 일방적인 공격이 될 이라크전쟁에서 이라크측이 입을 피해는 막대할 것으로 추산된다.
미국은 인명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주요 군사시설과 통신시설 등을 정확히 폭격할 방침이라고 밝혔지만 지난 1991년 걸프전에서 드러났듯 미사일 오폭 등으로 인한 대규모 민간인 피해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걸프전 당시 미국은 바그다드 시내의 교량과 알 라시드 호텔 등을 폭격하면서, 아메리야의 방공호를 오폭했다. 408명의 목숨을 앗아간 이 방공호 폭격은 걸프전의 대표적인 오폭사건으로 기록됐다.
이번에는 특히 미군이 지상군을 투입할 방침이기 때문에 인명피해가 많이 날 것으로 보인다. 이라크군 특수부대 상당수가 민간인과 뒤섞여 있기 때문에 시가전이 벌어지면 대도시에서는 큰 피해가 예상된다. 일각에서 추측하는대로 사담 후세인 정권이 '바그다드 옥쇄(玉碎)'를 불사하려 한다면 민간인 피해는 엄청나게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유엔 각 기구들은 지난해말 이라크전 발발시 이라크측 인명피해가 50만명에 이를 것이라는 보고서를 낸 바 있다. 10만명의 이라크인들이 직접적인 전투로 인해, 그리고 40만명이 전투 이외의 다른 요인들로 인해 사망·부상 등 신체적인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급수와 전기 등 기간망이 마비되고 식량과 의약품 품귀현상이 심해지면 민간인 피해가 커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유엔은 이라크 인구 2650만명 중 ▲임산부와 어린이 등 540만명이 구호기관의 긴급구호와 의료지원을 필요로 하게 될 것이며 ▲145만명이 이란·사우디아라비아 등지로 빠져나가 난민문제가 심각해지고 ▲이라크 안에서도 주거를 잃고 떠도는 ‘국내 난민’ 200만명이 생겨날 것으로 예상했다.
가장 큰 피해자는 어린이들이 될 것으로 민간단체들은 내다보고 있다. 걸프전 이후 남부의 바스라 일대에서는 소아암과 기형아가 많이 발생했는데, 비정부기구들은 미국이 열화우라늄탄을 사용했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으로 본다.
이라크 50만명 피해 예상
유엔이 이라크 전쟁 발발시 이라크측에 50만명 이상의 인명피해가 발생하고 전국이 초토화될 것이라는 추정자료를 작성해놓고도 이를 공개하지 않고 비밀로 부쳐둔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유엔의 이라크 경제 제재에 반대해온 영국 케임브리지대학내 인권단체는 7일 대학 인터넷 사이트에 자신들이 입수한 ‘(이라크 전쟁의) 인간적 측면에 대한 시나리오’ 보고서를 공개했다. 일부분이 삭제된 채 공개된 이 보고서는 루이즈 프레셰트 유엔사무차장의 지휘 아래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졌는데, 세계보건기구(WHO)와 세계식량계획(WFP), 유니세프 등의 자료들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기밀(Strictly Confidential)' 표시가 되어있는 이 보고서가 공개되고 파문이 일자 유엔은 보고서 작성사실을 인정하면서 “향후 벌어질 사태에서 유엔 각 기구들의 대책 마련을 돕기 위해 만든 추정치일 뿐”이라고 해명했다고 영국의 BBC방송 등은 보도했다. 미국이 주도하는 다국적군이 이라크 전쟁을 일으킬 경우 엄청난 피해를 가져올 것이라는 점은 불보듯 뻔하지만 직·간접적인 인명피해 예상규모가 드러난 것은 처음이다.
공개된 12쪽 분량의 보고서에 따르면 이라크 전쟁 발발시 10만명의 이라크인들이 직접적인 전투로 인해, 그리고 40만명이 전투 이외의 다른 요인들로 인해 사망·부상 등 신체적인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런 인명피해 외에도 사회기간시설 파괴로 인한 피해가 엄청날 것으로 보여, 사실상 이라크 전체가 초토화되다시피 할 것으로 우려된다.
보고서는 이라크 인구 2650만명 중 ▲임산부와 어린이 등 540만명이 구호기관의 긴급구호와 의료지원을 필요로 하게 될 것이며 ▲145만명이 이란·사우디아라비아 등지로 빠져나가 난민문제가 심각해지고 ▲이라크 안에서도 주거를 잃고 떠도는 ‘국내 난민’ 200만명이 생겨날 것으로 예상했다. 또 540만명이 물 부족에 시달리고 50만명에 이르는 부상자들 대부분이 의료체계 파괴와 의약품 부족으로 고통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이라크인들은 대부분 도시에 생활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에 인구 규모가 비슷한 아프가니스탄과 비교해볼 때에도 훨씬 큰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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