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아메리카vs아메리카

두 명의 '라울'

딸기21 2006. 8. 3.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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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의 피델 카스트로(79) 대통령이 57년만에 동생인 국방장관 라울 카스트로(75)에게 권력을 이양했다. 카스트로의 갑작스런 수술로 인한 `일시적인' 권력이양이라고 쿠바 정부는 밝히고 있으나 카스트로가 회복된다 해도 영향력이 약화될 것은 분명하다. 외신들은 이대로 `라울 체제'로 이행할 수도 있다는 관측을 전하고 있다.


 



이 사람은 딸기와 아무 상관 없는 라울


`포스트 카스트로' 시대 쿠바가 라울 체제로 연착륙할지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 미국에서 활동하는 쿠바 출신 반(反) 카스트로 세력과 망명자들은 라울 장관에게 형과 같은 정치력이나 카리스마가 없는데다 건강이 안 좋아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장담한다.

쿠바 태생인 플로리다주 하원의원 일리아나 로스 레티넌은 1일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라울이 형보다 `친절하고 신사적인 독재자'가 될 것이라는 생각은 환상에 불과하다"면서 그가 권력을 넘겨받는다 해도 단명 정권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라울 밑에서 10년간 보좌관 생활을 한 뒤 2002년 미국에 망명한 알시비아데스 이달고는 "라울은 과음하는 버릇이 있고 건강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망명자들의 이같은 시각은 미국 정부의 시각과도 일치한다.

카스트로 체제의 끝이 머지 않았다고 여기는 미국은 `라울로의 권력 세습은 용인할 수 없다'는 입장이며, 지지기반이 취약한 라울 체제가 안에서부터 붕괴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몇몇 외신들은 형의 그늘에 가려있던 라울의 능력을 오히려 높이 평가하면서 중국의 덩샤오핑(鄧小平) 체제처럼 쿠바를 시장자본주의로 이끌어가는 효과적인 과도기 체제가 될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로이터는 "라울은 형 밑에 안주해온 `아첨쟁이 부속물'과는 거리가 멀다"면서 1959년 혁명 이래 형의 오른팔로서 군 관리를 책임진 라울의 뛰어난 업무능력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어릴 적 쿠바 동부 농장에서 형과 함께 성장, 나란히 게릴라투쟁에 뛰어든 라울은 1959년 혁명 이래 형의 오른팔로서 변함없이 자리를 지켰다. 군 내부에서 라울은 `거칠지만 공평무사한 지도자'로 통하며, 실용주의 성향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덩샤오핑이 `흰고양이 검은고양이'(黑猫白猫論)를 얘기했던 것처럼, 라울은 옛 소련 몰락으로 쿠바가 경제위기에 부딪친 1990년대 이래 "폭탄보다 콩이 중요하다"며 시장 친화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오래전부터 후계자로 지목됐던 라울은 미국 조지 W 부시 대통령 집권 뒤 혁명군의 기강을 다지고 `풀뿌리 사회주의' 운동을 진행시켰다. 이와 동시에 라울이 이끄는 5만 혁명군(정규군)은 쿠바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서방의 강점을 수용, 영국식 훈련법과 관리체계를 받아들였다. 역설적이지만 군부는 자본주의 체제의 이점을 산업부문에 점진적으로 전파하는 역할을 맡았었다고 쿠바 전문가들은 말한다.

따라서 라울이 미국의 체제 붕괴 유도 전략에 밀리지 않고 형의 퇴진으로 인한 불안을 극복할 수만 있다면, 집권 기간이 얼마가 됐든 일당독재와 시장자본주의를 양립시키는 중국식 체제변화를 이끌 수도 있다고 로이터는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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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은 딸기가 좋아하는 라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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