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아메리카vs아메리카

다음번 달 착륙선은 록히드 마틴이 만든다?

딸기21 2006. 8. 31.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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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폴로11호에 이어 두번째로 인류를 달에 내려놓을 미국의 차기 유인우주선 제작은 세계 최대의 방위산업체 록히드마틴 맡게 됐다. 뉴욕타임스 등 미국 언론들은 31일 미 항공우주국(NASA)이 차기 달탐사선 `오리온(Orion)'의 제작사로 록히드마틴이 이끄는 컨소시엄을 선정했다고 보도했다.


록히드마틴은 로켓추진체 제작업체인 오비털사이언시스와 해밀튼 선더스트랜드 등 우주산업 관련기업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오리온 제작을 수주하기 위해 공들여왔다. 록히드마틴에 맞서 경쟁을 벌인 것은 또다른 거대 방위산업체들인 노드럽 그루먼-보잉 컨소시엄. 과거 아폴로11호 우주선은 노드럽그루먼의 전신인 그루먼사가 제작했고, 이후 제작된 제미니와 머큐리 등은 보잉의 계열사들이 만들었다. 반면 록히드마틴은 1976년 화성탐사선 바이킹을 시작으로 1998년 루나 프로스펙터 달 탐사선, 올초 발사된 마스 레커네슨스 궤도탐사선 등 주로 무인우주선을 제작해왔다.

록히드마틴은 1996년 NASA로부터 유인우주선 X33호 제작을 수주했지만 9120만 달러(약 876억원)를 받고도 기술적인 문제로 완성하는데 실패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NASA가 록히드마틴을 선택한 것은 이전보다 한차원 `업그레이드'된 우주선을 원하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미국 언론들은 보도했다.

록히드마틴 측은 새 우주선을 "아폴로에 스테로이드(근육강화제)를 투입한 모양이 될 것"이라고 표현했다. 존 캐러스 록히드마틴 부회장은 X33 실패에 대한 비난을 의식, 이날 기자회견을 하면서 "이번에는 다르다"며 "오리온은 반드시 성공시키겠다"고 강조했다.






록히드마틴사가 공개한 오리온 우주선 그래픽




오리온 우주선 개념도 [뉴욕타임스 그래픽]


오리온은 텍사스주 휴스턴에 있는 NASA의 존슨우주센터에서 주요 제작공정이 이뤄지게 되고, 마지막에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로 옮겨 최종조립과정을 거칠 것으로 보인다. 아폴로와 비슷한 캡슐 형태에 6명의 승무원을 싣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오리온 제작과 관련된 NASA와 록히드마틴의 계약 규모는 39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록히드마틴은 오리온 제작으로 인한 신규 고용이 2300명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오리온은 2014년 시험비행을 한 뒤 2019년∼2020년에 우주비행사들을 달로 실어나르게 된다. 아폴로 시리즈와 달리 새 우주선은 재사용이 가능한 형태가 될 것이며, 장기적으로는 화성 유인탐사까지 맡게 될 예정이다.


그러나 이 계획에 대해서는 비판도 만만찮다. 비판론자들은 조지W 부시행정부가 과학적 효과가 별로 없는 유인 우주탐사 계획을 내세워 막대한 예산을 `우주 쇼'에 퍼부으려 하고 있다고 비난한다.

2003년 유인우주선 컬럼비아호가 국제우주정거장에서 귀환하다 폭발해 7명이 숨지는 참사가 일어난 뒤 궁지에 몰렸던 NASA는 지난해 부시대통령이 발표한 유인 달탐사 계획 덕에 활로를 찾은 것이 사실이다. 미 회계감사국 감사에 따르면 1980년대 이래 NASA는 48억달러를 신형 유인우주선 제작에 쏟아부었으나 단 한개도 만들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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