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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수술 로봇 ‘레보아이’ 계기로 본 ‘로봇 의료’...어디까지 왔나

딸기21 2017. 8. 3. 16:09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수술로봇 시스템인 ‘레보아이(Revo-i)’를 허가했다고 3일 밝혔다. 

 

미래컴퍼니가 개발한 레보아이는 환자의 몸에 절개를 한 뒤 로봇팔을 집어넣어 의사가 3차원 영상을 보며 수술하는 시스템이다. 담낭절제나 전립선절제같은 내시경 수술에 사용된다. 로봇팔 4개를 이용해 수술부위를 파악, 절개·절단·봉합을 할 수 있다. 

 


그동안 허가된 수술용 로봇은 수술부위의 위치를 안내하거나 인공관절 수술에서 뼈를 깎을 때 사용하는 보조용 장치들이었다. 내시경 수술용 로봇이 허가를 받은 것은 미국의 ‘다빈치’에 이어 세계 2번째다. 현재 국내 수술로봇 시장도 거의 다빈치가 독식하고 있다. 의료계에서는 현재 시스템당 30억원 정도로 알려져 있는 다빈치 도입비용의 70% 선에서 레보아이가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국산화’가 이뤄지면 환자들의 부담이 다소 낮아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1983년 캐나다 밴쿠버의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병원 의료진이 ‘아스로봇(Arthrobot)’이라 불리는 시스템을 이용해 ‘로봇이 보조하는 외과수술’을 시도한 이래로 세계의 의료용 로봇시장은 성장을 거듭해왔다. 이듬해에는 컴퓨터단층촬영(CT)을 이용한 뇌 검사를 도와주는 ‘유니메이션 푸마 200’이라는 시스템이 등장했다. 

 

1992년 영국 임페리얼컬리지런던 연구팀이 개발한 ‘프로봇(PROBOT)’은 본격적인 수술로봇이었다. 가이스앤드세인트토마스병원의 센틸 네이선 박사가 이끄는 의료팀이 이 로봇으로 전립선 수술을 했고, ‘로봇에 의한 세계 최초의 수술’로 기록됐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최초로 허가한 수술로봇은 프로봇을 업그레이드한 ‘로보닥(ROBODOC)’ 시스템이었다. 1999년에는 미국에서 로봇을 이용한 관상동맥 바이패스 이식이 이뤄졌다. 

 

그 다음에 수술로봇의 시대를 활짝 연 것이 다빈치 시스템이다.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연구팀이 개발해 2000년 FDA 승인을 받은 다빈치는 식도나 췌장 수술에 사용된다. 2001년에는 로봇을 이용해 미국 뉴욕에 있는 의료진이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 있는 환자를 원격 치료하는 데에 성공했다. 제우스(ZEUS) 로봇 시스템을 이용한 이 수술에는 대서양을 횡단한 미국 비행사의 이름을 따 ‘린드버그 수술’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2006년에는 인공지능(AI) 의료프로그램의 지휘를 받는 수술로봇이 34세 여성의 심장부정맥을 치료했다. 2009년에는 로봇을 전면적으로 활용한 신장이식 수술이 이뤄졌다. 

 

미국은 물론이고 독일, 캐나다, 네덜란드 등의 연구소들과 기업들이 수술로봇 개발에 적극 뛰어들면서 로봇 의료시장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세계의 의료용 수술로봇 시장은 매년 평균 12.1%의 성장세를 보인다. 식약처 자료에 따르면 2021년에는 9조6413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국내에 수입된 수술용 로봇은 196억원 규모로 전년 146억원보다 34% 늘었다. 레보아이를 비롯한 국산 수술로봇 개발도 한창 진행중이다. 한국야쿠르트 계열사인 수술로봇 전문기업 큐렉소는 지난 2월 식약처로부터 무릎용 인공관절 수술에 쓰이는 ‘티솔루션원’의 품목허가를 받았다. 고영테크놀러지는 3D 뇌수술용 의료로봇 ‘제노가이드’를 개발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