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

삼성, 대만서 알바 고용해 라이벌 비방글 올려 벌금 처분

딸기21 2013. 10. 24.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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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아르바이트 인력을 고용, 대만 업체의 스마트폰을 비방하는 온라인 글을 올리다가 적발돼 대만 당국으로부터 벌금 처분을 받았다고 대만 CNA통신과 AFP 등이 24일 보도했다.


대만 당국은 삼성이 현지 블로거들에게 돈을 주고 대만 기업인 HTC의 스마트폰 제품에 대한 비방 글을 온라인에 쓰게 했다며 1000만 대만달러(약 3억6000만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대만 공평교역위원회(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에 따르면 삼성의 현지 서비스업체 오픈타이드가 블로거들을 고용해 HTC 스마트폰을 깎아내리고 삼성 제품을 추천하는 글을 올리게 했다. 고용된 블로거들은 삼성 직원들과 함께 신분을 숨기고 HTC의 대표 상품인 ‘원(One)’을 폄하하는 글을 썼다. 이들은 HTC의 부품들에 흠이 있다고 강조하고, 반대로 삼성 제품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들은 부인하는 방식으로 홍보를 했다. 대만 누리꾼들이 이 사실을 공평교역위에 제보, 조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공평교역위 순리츈 대변인은 “기업이 정체를 숨기고 경쟁사를 공격한 사례는 처음”이라며 “이런 부정한 행동은 시장의 질서에 나쁜 영향을 주는 것이며 공정거래법을 위반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일 이외의 건으로도 오픈타이드와 오픈타이드의 광고대행사 몇 곳이 305만 대만달러의 벌금을 받았다고 공평교역위는 밝혔다.


삼성 대만법인은 대만 당국의 벌금 부과 결정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다”고 밝혔지만 자세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고 AFP는 전했다. 삼성은 올 초에도 갤럭시 모델의 카메라 기능에 대한 허위 광고를 했다는 이유로 30만 대만달러의 벌금 처분을 받은 바 있다.


일각에선 삼성전자와 대만 기업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대만이 자국 업체 보호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삼성은 중국에서도 공격을 받고 있다. 영국 BBC방송은 이날 대만 당국의 결정과 함께, 중국에서 관영 CCTV가 스마트폰 갤럭시S3에 문제가 있다는 보도를 하고 삼성이 곧바로 사과성명을 낸 사실을 보도했다. 


BBC는 CCTV가 최근 미국 커피체인 스타벅스에 대해서도 가격 거품이 심하다고 비판했으며, 지난 4월에는 중국 관영언론들로부터 제품보증이 미비하다는 공격을 받은 애플의 팀 쿡 최고경영자가 사과한 일이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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