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

노벨 경제학상 유진 파머, 라스 피터 한슨, 로버트 실러는 누구

딸기21 2013. 10. 14.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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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노벨 경제학상 역시 미국 경제학자들에게 돌아갔다. 경제학상에서의 ‘미국 독주’가 다시 확인된 셈이다.


스웨덴 왕립아카데미는 미국 시카고대학의 유진 파머 교수(74)와 라스 피터 한슨 교수(60), 예일대학의 로버트 실러 교수(67) 교수를 올해의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14일 웹사이트 등을 통해 밝혔다. 터프츠대와 시카고대 등에서 수학하고 시카고대에서 교편을 잡아온 파머는 1960년대에 주식투자의 원칙처럼 자리잡은 ‘포트폴리오(분산투자) 이론’을 개발했다. 시장의 효율성을 강조하고 정부의 개입과 규제에 반대해온 시카고학파의 대표 학자다.


왼쪽부터 유진 파머, 라스 피터 한슨, 로버트 실러. 사진 노벨위원회



계량경제학자인 한슨은 유타대와 미네소타대학 등에서 공부했으며 카네기멜론대학을 거쳐 시카고대 교수로 자리를 옮겼다. 경제 통계를 수학적으로 분석하는 ‘일반화된 적률계산(GMM)’이라 알려진 통계방식을 개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계량경제학 분야에서 노벨평화상 수상자가 나온 것은 10년만”이라며 한슨의 적률계산방식이 다양한 변수들간의 관계를 파악하는 데에 큰 도움을 줬다고 평했다. 한슨의 방법론이 개발되면서 고용과 국제금융처럼 과거 경제학의 여러 갈래들로 분화돼 있던 다양한 분야의 변수들을 통합해 변화하는 환경에서의 경제를 예측하는 것이 가능해졌다는 것이다.


실러는 세 수상자들 중 가장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인물이고,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래로 줄곧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후보로 거론돼왔다. 미 코네티컷대학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경제학자 100명’에 뽑힌 적도 있다. 미시건대와 매서추세츠공과대학(MIT)에서 공부했고 펜실베이니아대학 와튼스쿨을 거쳐 예일대 교수로 재작 중이다. 고전 경제학의 기본 전제였던 ‘합리적 인간’ 대신 실제 사람들의 행동방식에 바탕을 둔 행동경제학의 대가 중 한명으로 꼽힌다. 


2000년 펴낸 <비이성적 호황(Irrational Exuberance)>은 미국 주택시장의 거품을 경고한 책으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됐다. 미국 주요 대도시 집값을 집계하는 ‘케이스-러지수’를 창안한 사람이기도 하다. 실러는 지난달 금융위기 이후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는 미 주택시장에 대해 “또다른 거품의 시작일 수 있다”며 신중론을 내놓기도 했다.


파머와 한슨이 시장의 합리성을 강조한 전형적인 시카고학파라면, 실러는 비합리적인 행위자들을 전제로 삼는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하지만 세 사람은 증시·주택가격·통계방법론이라는 서로 다른 영역에서 시장을 예측하는 방법론을 한차원 끌어올렸다는 공통된 평가를 받고 있다. 왕립아카데미는 “몇일 혹은 몇주 간의 주가나 채권가격을 예견할 방법은 없지만, 최소한 몇년간에 걸친 장기적인 변화를 내다볼 수는 있다”며 “이 세 명의 수상자는 이런 모순된 현상이 나타나는 원인을 규명한 사람들”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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