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얘기 저런 얘기/딸기의 하루하루

선생님의 편지.

딸기21 2005. 5. 16.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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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다시 5월에 끈질긴 인연이라고 허공이라고 외치고 싶은 간절한 소망이 글을 보냅니다. 이런 것이 그대가 학창시절에 나와 학벌사회와 입시 중심의 교육환경에서 힘들고, 자기다운 삶을, 소리로 내지 못하게 하였고, 자네에게 도움이 되지 못함을 벌써 깨우침에도 나의 소심함 때문에 다시 글을 보냄을 이해 바랍니다. 5월에

 

1960년대 4월에, 1970년대에, 1980년대 6월에 그리고 지금도,


역사가 휘몰아치는 격변기에 안이하게 살아오면서, 아이들에게만 말로만 가르치면서 비겁하게 살아오면서, 아직도 미안하다고 마음속에서만 외치고 살아오면서, 여전히 아이들을 광화문에 내보내어, 상대평가 내신 반대, 두발, 복장 등 자율성 요구 등등 외치는 현실에서 두려움에 머뭇거리다가 이제야 글을 보냅니다.

 

그것은 그대가 그런 교육에도 뿌리가 겉과 달리 서로 엉키고 부둥키며 함께 하려는 몸부림을 하듯이, 봄이 되면 새로운 싹과 잎이 나 지난겨울을 감싸주듯, 넓어진 잎사귀를 자랑보다 그늘을 만들어 주듯이 어단 곳이든가 자기의 행복을 추구하고 가정을 돌보고 사회와 인류에 기여하는 삶을 살아가리라는 믿음 때문입니다.

 

물론 많은 어려움도 있겠지요, 남편, 자식, 부모님, 이웃, 친구 과의 관계가 내 생각처럼 되지는 않겠지요, 이 글을 보내는 나도 그래요. 내 고집 때문에 가끔 내 집사람, 아들, 딸과, 동료교사와도 다투기도 한답니다. 상담심리학을 대학원에서 전공 했음에도 말입니다. 허허

 

100%의 얻음보다 50%의 얻고 반은 채웁시다. 나도 그러 하겠습니다.

 

슬픔도, 기쁨도 반만 합시다. 그러면 나머지는 누군가가 채우겠지요. 야생초처럼

 

여유 가지고 삽시다. 그러고도 안 되면 반을 내가 채웁시다. 그리고 웃읍시다. 하하

 

교사라 말이 길어집니다.

 

이 좋은 때에 말이 뭘 필요합니까. 당장 나가서 낮이면 하늘 쳐다보고 맑은 하늘을 보시고 밤이면 별을 보세요. 그대 향하여 방긋 웃지 않으세요. 그대도 웃어 주세요. 그리고 주위 사람에게도요.

 

웃어주세요.

 

학창시절에 주지 못했던 무엇이든 간에 지금도 주긴 어렵겠지요. 하지만 그대 인생은 그대가 주인인 것은 알고 행복하고 건강하게 살고 있으리라 믿음으로 이글을 보냅니다.

 

항상 웃으면서 복 많이 받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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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때 담임선생님의 편지.

울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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