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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둘러싼 '국제적 전선'

딸기21 2013. 5. 29.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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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를 둘러싼 상황.. 어디로 가는 걸까요. 아니 어디론가 가기는 가는 걸까요.

유럽이 시리아 반정부군에 무기를 보내주기 위해 금수조치를 해제하자마자, 사실상 군사적 개입을 수반하는 ‘비행금지구역’ 소문이 흘러나왔습니다. 그동안 비켜서있던 러시아는 이란을 끌어들이며 서방에 맞서 전선을 긋고 있습니다. 경우는 다르지만 마치 이라크전쟁 때처럼 서방 대 반서방 국제정치 전쟁이 벌어지는 양상입니다. 겉으로는요.

먼저 불을 붙인 것은 유럽연합(EU)이었습니다. 영국과 프랑스의 요구에 따라 유럽연합은 시리아 무기금수조치를 풀었습니다. 러시아는 “시리아 정부군에 대공미사일을 공급하겠다”고 반격했습니다. 서방이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하는 걸 염두에 둔 것으로 보입니다. 


유럽연합, 시리아 반정부군에 공식 무장의 길 열었다


러시아는 시리아 사태를 논의할 국제협상에 이란도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28일 “이란은 말할 나위 없이 중요한 나라”라며 “이란 (참여) 문제가 우리에겐 핵심”이라고 못박았습니다. 그러자 이스라엘은 러시아에 "시리아에 무기를 내주지 말라"고 경고했습니다. 

 

그동안 미국과 러시아는 시리아에 군사적으로 개입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의견이 일치했습니다. 러시아는 한걸음 물러선 채 협상중재역을 맡는 것에 만족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고요. 

하지만 유럽의 조치를 계기로 전면에 나서면서 대립전선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시리아와 중동 지역을 넘어선 새로운 국제적 대립국면으로 가는 듯합니다.




뭐... 요런 구도?

 

대립이 이렇게 커지면 시리아의 인도적 위기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리 없지요. 


로이터통신은 “(반정부군) 무기공급 논란으로 미·러 간 평화 드라이브에 구름이 끼었다”고 보도했습니다. 러시아는 유럽이 “불난 곳에 기름을 부었다”며 맹비난하고 있습니다. 다음달 국제회의에서 시리아의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 측과 반정부 진영 간 협상을 추진하려 하는데 무기 얘기가 나와 판이 깨지게 됐다는 겁니다.

 

유럽도 이를 의식한 듯, 당장 무기를 보낼 계획은 없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하지만 유럽이 이렇게 빗장을 내림으로써 시리아 사태의 금기 중 하나가 깨져나간 셈이 됐습니다. 

미국 데일리비스트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국방부에 시리아 영공 비행금지구역 설정계획을 세우라 요청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비행금지구역은 이라크·리비아 공격 때 활용한 것으로, 해당국 대공 방어망을 없애고 손발을 묶는 조치죠. 공습을 염두에 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국방부는 “어떤 계획도 없다”는 성명을 냈지만 데일리비스트는 미군 합참이 ‘가능한 군사적 옵션들’을 준비하고 있다며 오바마 정부가 정치적-군사적 ‘투트랙 해법’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반면 영국 bbc방송은 “비행금지구역이든 무기지원이든 실제로는 중요하지 않으며, 아사드에게 압박이 되기만 하면 된다는”며 유럽 쪽도 진짜로 무기를 반정부군에 보낼 준비는 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종파갈등에 엽기 범죄까지... 시리아는 어디로 가나


최선의 시나리오는 미·러 중재하에 반정부군-아사드 협상으로 출구전략을 찾는 것이며, 차선은 공습같은 직접적 군사행동 없이 무기지원 정도로 아사드를 몰아내고 과도정부를 세우는 겁니다. 그 다음은 미국을 대리해 영국과 프랑스가 나서서 공습까지 하는 상황을 상정할 수 있지만 헤즈볼라와 이스라엘이 끼어들면 지역전쟁으로 비화할 수 있겠지요. 

현 상태로 교착돼 민간인 피해가 늘고 인도적 위기가 장기화되면 최악이 될 것 같습니다. 현재로선 교착 가능성이 다분해 보입니다. 미국이 압도적인 화력으로 전면전을 치르지 않는 한 시리아 내전을 일거에 끝내기는 힘들며 그 뒤에 버티고 선 이란에도 아무 위협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뉴욕타임스는 내다봤습니다.
비슷한 맥락이지만, 워싱턴포스트에는 "이라크 주전론을 펼치던 자유주의 진영의 매파들이 시리아 문제에선 침묵을 지키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대테러전의 악몽이 여전히 미국을 짓누르고 있다는 거지요.


오바마 정부는 과연 어떻게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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