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앞으로 다가온 일본 총선에서 집권 자민당이 우세를 굳혀가고 있다. 현지 언론들이 9일 일제히 공개한 막판 여론조사 결과에서 자민당은 제1야당인 민주당을 큰 격차로 따돌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 純一郞) 총리와 자민당 지지도는 중의원 해산 직후 크게 높아졌다가 선거전 중반 잠시 주춤했으나 막바지에 이르면서 다시 높아지고 있다. ○…아사히(朝日)신문은 전국 300개 소선거구 중 격전 지역을 중심으로 140개 선거구를 선정, 5~8일 사이 유권자 전화조사를 실시한 결과 자민당이 중의원 해산 전 212석(총 480석)에서 크게 늘어난 241석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보도했다. 이대로라면 자민당은 단독으로 과반 의석을 확보할 전망이다. 연립여당인 자민공명당 연합은 아예 ‘절대 안정의석’인 269석을 확보, 중의원 각 상임위원회 위원장직도 독점하려 하고 있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마이니치(每日)신문 여론조사에서는 비례대표(180석) 투표에서 자민당을 찍겠다는 응답이 41%로 나타나 민주당(26%)을 크게 앞질렀다. 요미우리(讀賣)신문 조사에서도 소선거구에서 자민당 후보에 투표하겠다는 비율이 일주일전보다 5% 늘어난 42%에 달했다. 여전히 40%에 이르는 유권자는 입장을 결정하지 못한 부동층으로 나타났지만, 대세는 자민당 쪽으로 굳어지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 당초 기대와 달리 대도시, 젊은층 유권자들에게도 크게 어필하지 못하고 있다. 20~30대 유권자들 사이에서도 민주당보다는 자민당 지지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민주당은 도시권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자 무소속으로 출마한 인기 정치인 다나카 마키코(田中眞紀子) 전 외상에게 SOS를 타전했다. 고이즈미 총리와 대립해온 다카나 전 외상은 지난 7일부터 민주당의 오카다 가쓰야(岡田克也) 대표와 함께 대도시 4곳을 돌며 거리연설에 나섰다. 다나카 전 외상은 “내가 무소속으로 출마한 것은 민주당을 중심으로 정계를 재편하고 싶기 때문”이라며 “정권을 바꾸자”고 목청을 높였다. 이번 선거가 양당 싸움으로 진행되면서 사민당과 공산당, 자민당 탈당파들이 만든 국민신당 등은 유권자들로부터 별 관심을 얻지 못하고 있다. 아사히신문 조사에서 자민민주당을 제외한 나머지 정당들은 선거전 내내 지지율에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립여당을 구성하고 있는 공명당도 별다른 호응을 얻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총선에서는 과거와 달리 ‘전화 선거전’이 사라졌다고 요미우리신문이 보도했다. 유권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1대1로 지지를 호소하는 방식의 전화 캠페인이 사라진 것은 지난 4월 발효된 개인정보보호법 때문. 과거 음성적으로 선거캠프에 전화번호와 주소 등 유권자 개인 정보를 빼내줬던 기업이나 각종 단체들이 법에 저촉될 것을 우려, 정보 제공을 꺼리고 있다는 것이다. 선거운동원이 애써 전화번호를 입수, 연락을 하더라도 “어디에서 전화번호를 알아냈느냐”는 면박을 받기 일쑤라고 신문은 전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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