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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Future of Freedom: Illiberal Democracy at Home and Abroad
Fareed Zakaria. W. W. Norton & Company.
한 해 동안 읽은 책들 중에서, 다시 생각해봐도 아마도 이 책이 가장 수작이 아니었나 싶다.
파리드 자카리아는 포린어페어스 편집장을 거쳐 뉴스위크 편집장을 하고 있는, 인도 무슬림 이민자 가정 출신의 학자 겸 저널리스트다. 민주당 정권이 들어서면 미국 최초의 ‘무슬림 국무장관’이 될지도 모른다는 얘기가 나올 만큼 미국에선 알아주는 똑똑한 사람인데 이상하게 국내에선 ‘벌써 다 유명해진 사람’이 아니라는 이유로 더더욱 유명해지지 못하고 있는 느낌.
자카리아의 이 책이 한번 나왔다가 절판이 되는 바람에 어쩔수 없이 영어본으로 읽었는데, 문장과 내용이 모두 명쾌해서 정말 재미있었다. 중후하고 명민하되 문법은 어렵지 않아 생각보단 쉽게 읽혔다. 인도네시아에 출장 가서 아침저녁 바깥 출입을 못해 빈둥거리는 시간들이 있었는데 그때 생각 이상의 오락거리가 돼준 것이 이 책이었다.
미국과 같은 나라에선 민주주의가 모자란 것이 아니라 너무 넘쳐나서 문제라는 것, 반대로 제3세계의 경우 ‘경제 수준에 맞지 않는 민주주의’가 문제라는 것, 민주주의와 GDP의 관계 등등, 제3세계 가난한 나라들을 방문할 때마다 머리 속을 맴돌았던 물음표들이 느낌표로 바뀌는 것을 많이 느낄 수 있었다.
요는, ‘넘쳐나는 민주주의’ ‘과도한 민주주의’의 모순이 왜 생겨나느냐 하면, 민주주의와 자유에 대한 이해가 종종 잘못돼 있기 때문이다. 문맹들 잔뜩 모아 투표소에 집어만 넣으면 민주주의가 완성되느냐, 무조건 공개행정 다수결만 하면 유권자들에게 진실로 이익이 되는 행정이 이뤄지느냐 하는 얘기.
읽은지 오래돼서 머리 속에 정리가 잘 안 되는데, 다시 읽어볼 필요가 있을 듯. 한글판으로 다시 나와주면 좋으련만...
읽은지 오래돼서 머리 속에 정리가 잘 안 되는데, 다시 읽어볼 필요가 있을 듯. 한글판으로 다시 나와주면 좋으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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