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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인 스토리

딸기21 2005. 3. 4.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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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인 스토리 Brain Story (2000) 

수전 그린필드 (지은이) | 정병선 (옮긴이) | 김종성 (감수) | 지호 | 2004-08-01


별로 큰 기대를 안 갖고 읽었는데, 생각보다 훨씬 재미있었다. 인간의 뇌, 해소되기 힘든 궁금증들에 대해 정말 쉽고 재미있게 대답해주는 책. 지금까지 알려진 뇌와 관련된 사실들을 가장 최근의 것들까지 포괄해가면서 핵심을 추려 설명하고, 동시에 ‘알려지지 않은 사실들’ 혹은 ‘앞으로 연구해야할 것들’까지 이야기한다. 

질병, 약물, 꿈 등 뇌와 관계 있는 소재들을 들어 설명하기 때문에 정말로 쉽고 재미있다. ‘쉽고 재미있는 과학책’이라고 해도 실제로는 쉽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 책은 말그대로 쉽고 재미있다. 술술 읽힌다. 그러면서도 ‘상식백과’ 수준의 교양서를 넘어서는 미덕을 갖고 있다. 인간의 뇌는 이런 겁니다, 오만하게 단정짓는 대신 최근의 연구성과들을 통해 추론해볼 수 있는 것들, 저자의 추측 등을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기 때문에 ‘선생님 설명을 듣는 기분’으로 읽을 수가 있었다. 

인간 뇌의 작용기제가 낱낱이 밝혀지려면 아직 멀었지만 ‘인공 뇌’를 만들겠다는 오만한 인간들은 많이 있다. 사실 SF라 불리는 것들의 대부분은 그런 상상을 바탕에 깔고 있지 않던가? 저자는 이런 발상에 일침을 놓는 것도 잊지 않는다. ‘뇌’라는 물질이 어떻게 판단, 상상, 이성 같은 것을 만들어내는지는 아직 알 수 없고, 이것이야말로 ‘뇌의 신비’의 본질에 해당된다. 물질에서 어떻게 비물질적인 것이 나오는가? 

이 책의 저자는 물론이고, 이 질문에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다만 저자가 지적하는 것은 “환원주의로는 설명할 수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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