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이웃동네, 일본

타마가와 벚꽃놀이

딸기21 2011. 4. 13.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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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일본...
지진에, 방사능 공포에... 과히 돌아다니기 좋은 상황은 아니지만.
어찌 되었든 일본에 절반쯤은 발을 걸치고 있어야 하는 처지라.

지난 주 도쿄에 갔을 땐 그래도 날씨가 풀려서 기분이 조금은 나아졌다.
토욜에는 정말정말 오랜만에 하라주쿠와 요요기.
정확히 말하자면 하라주쿠는 초입의 식당에만 들렀을 뿐이지만.

쇼핑에는 관심 없지만 그래도 도쿄, 하면 어쩐지 하라주쿠를 가야할 것 같다.
뭐니뭐니해도 하라주쿠는, 하루키가 '100%의 여자아이를 만날 수 있다'고 한 곳이니까.

요요기는 예전 우울할 때 유모차에 꼼양 싣고 갔던 곳이라 어쩐지 거기만 생각하면 마음이 편해진다.
이제는 걸어다니는 ^^ 꼼양이랑, 아지님과 함께 나들이.
세 식구에게도 오랜만의 나들이였다. 
언뜻언뜻 방사성 빗방울이 떨어졌지만 곧 날이 희뿌여니 개었고.
요요기엔 하나미 나온 사람들이 어수선했다.
지진 와중인지라, 꽃놀이치고는 덜 번잡스러운 편이긴 했지만.
꼼양은 계속 까마귀 흉내를 냈는데, 성대모사에 재주가 있는지 아주 잘 따라해서, 나중엔 까마귀와 대화까지 했다.




일요일엔 날씨가 화창하고 따뜻했다.
올해 서울도 그렇지만 도쿄도 봄이 봄같지 않았던 탓에 100만년만의 화창한 봄날로 느껴졌을 정도.
자전거를 타고 꼼양과 둘이 타마가와 강변에 갔다.
여기도 온통 하나미 행렬! 
7년전 화요회 할머니 선생님들과의 어색한 소풍이 생각났다. ^^

벚꽃이 화사했다. 
다다음주엔 아빠랑 같이 셋이 자전거타고, 피크닉 깔개 가지고, 도시락 싸가지고 사가지고 다시 놀러오자고
꼼양과 다짐을 했다.
다시 와도 벚꽃이 기다리고 있어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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