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이웃동네, 일본

수산물이 안전하다는 일본 정부

딸기21 2011. 4. 6.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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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방사성 오염수 바다유입으로 어패류 위험이 매우 커질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고.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이 저농도 방사성 오염수를 바다에 내보내고 있는데, 당국의 해명과 달리 어패류 오염 위험이 훨씬 클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지금 방출하는 것은 저농도 오염수라 하지만 이미 원자로를 식히기 위해 집어넣은 물을 비롯해 고농도 오염수도 상당량이 바다에 흘러나간 것으로 보입니다. 반감기가 18년에 이르고 암을 유발할 수 있는 방사성 물질인 스트론튬이 어패류에 들어가 사람 몸에 축적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본 정부는 그동안 “바다는 넓기 때문에 오염물질이 금방 희석될 것”이라고 주장해왔지만, 지나치게 안일한 태도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누가 그런 주장을 제기한 건지.
가사이 아쓰시 전 일본원자력연구소 연구실장 등 일본 핵전문가들의 입에서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가사이는 요미우리신문 인터뷰에서 “방사성 요오드와 세슘은 비교적 단기간에 배출이 되지만 스트론튬90이라는 방사성물질은 체내에 들어오면 뼈에 남아있기 쉽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사람 말에 따르면 세슘이 검출되면 스트론튬도 반드시 따라나온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감시와 정보공개가 필요하다는 겁니다. 니혼대학의 핵전문가 노구치 구니카즈는 “스트론튬90은 뼈에 농축돼 장기간 베타선을 방출하기 때문에 암을 일으킬 수 있어 세슘보다 훨씬 위험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스트론튬90은 그동안 별로 이야기가 나오지 않았던 것 같은데.
지금 도쿄전력과 원자력안전보안원은 스트론튬에 대해서는 조사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더욱 철저하고 투명하게 조사하고 발표해야한다는 거죠.
세슘도 일본 당국 발표보다 더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없지 않습니다. 프랑스 원자력안전연구소에 따르면 세슘은 연체동물이나 해조류에 농축되는 비율이 50배라고 합니다. 이런 바다생물들을 사람이 먹게 되면 물속에 녹아있을 때보다 50배로 농축된 방사성물질이 인체에 들어간다는 얘기죠.
연체동물에선 그렇고요. 어류에서는 농축률이 400배에 이른다네요. 방사성물질이 바닷물에 녹지 않고 미립자 형태로 바다 밑에 가라앉아 장기간 오염이 이어질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지적됐습니다. 

-일본 정부가 오염수를 바다에 흘려보내면서 미국과는 사전 협의를 했다던데.
후쿠시마 1원전의 오염된 물을 그저께부터 방출하고 있는데, 가장 가까운 한국 정부에는 아무 정보도 주지 않았으면서 미국과는 조율을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일본 TBS방송이 오늘 보도한 내용인데요. 미·일 양국 정부가 이 문제를 협의했고, 미국 측이 “별도의 처리방안이 없는 상황에서는 원자로 내부에 두는 것보다 바다에 내보내는 방법이 현실적”이라는 의견을 냈다는 겁니다. 가까이 있는 우리는 바다 오염과 수산물 위험 때문에 마음이 다급하지만 미국은 멀리 떨어져 있으니 기술적으로 그런 의견을 제시할 수도 있었겠죠. 

日, 오염수 배출 美와 사전협의…한국은 무시

 

-그러면서 한국에는 정보를 주지 않았다는 건 큰 문제 아닌가.
저 보도내용으로 보면 미국하고는 협의를 했다는 뜻인데, 한국 정부에는 방사성물질 방출에 대한 정보를 주지 않아왔습니다.
지난달 19일 교토에서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를 할 때에는 우리 정부에 “방사성물질 누출 현황정보를 제 때에 한국에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는데, 실제론 지키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어제 한국 정부는 뒤늦게 오염수 바다 방출에 대해 확인을 해보고 있다, 어쩐다 했는데, 정말 이런 상황이라면 안전문제에서 이웃나라를 무시하는 일본도 문제이고, 한국 정부의 외교력도 큰 문제가 아닐 수 없겠죠.

-일본 내에서도 바다로 방출한 것 때문에 정부 부처간 마찰음이 빚어지고 있다고.
정부 부처끼리도 제대로 정보공유가 안 됐던 모양입니다. 참, 이번 지진 이후 일본 정부의 태도는 빈틈 투성이어서 어이가 없을 정도인데요.
요미우리 신문은 “사전에 조율을 할 시간이 분명히 있었는데도 경제산업성은 농림수산성에 알려주지 않았고, 그래서농림수산성은 보고도 못받았다”고 보도를 했습니다. 수산업을 관리하는 농림수산성은 몹시 불쾌해하고 있고, 식품안전을 관리하는 후생노동성도 오염수 방출 발표 직전에야 연락을 받았다고 합니다. 

-일본 정부가 수산업계 입김에 밀려 식품안전 통제를 소홀히 한다는 얘기도.
일본 정부가 지난달 17일 식품위생법상 방사성 물질의 잠정 기준치를 설정했으나 정작 수산물은 제외했습니다. 이유는 국제기준이 없다는 것, 그리고 사람이 수산물을 먹기까지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어패류 안에서 이미 방사성물질이 반감돼 인체 영향이 없다는 거였습니다.
하지만 지금 원전 앞 바닷물 오염 정도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습니다. 지난 4일 이바라키현 앞바다에서 잡은 까나리에서는 기준치를 훨씬 웃도는 방사성 요오드가 검출됐습니다. 연체동물·해조류라면 몰라도 생선에는 축적이 안 된다는 식으로 일본 정부가 말해왔는데 사실이 아니었던 거죠.
그랬더니 지난 5일 일본 정부는 어패류 요오드 기준치를 야채류와 똑같이 1㎏당 2천베크렐로 결정했습니다. 어패류와 야채류 오염기준이 같아야 하는지 달라야 하는지, 이유는 설명도 하지 않았습니다.
원산지 표시규정도 어획한 곳이 아니라 어선의 선적이 있는 곳으로 해놓고 있는데, 수산업계 이익을 위해 소비자들을 무시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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