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네 책방

조너선 D 스펜스, '현대 중국을 찾아서 1, 2

딸기21 2002. 1. 2.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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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중국을 찾아서 1, 2
조너선 D 스펜스. 김희교 옮김. 이산

2002년, 딸기의 라이브러리에 기록하게 된 첫 책은 조너선 스펜스의 <현대 중국을 찾아서>입니다.

'올해의 꿈'이 자금성 방문이라는 얘기를 했었던 것 같은데, 올해를 '중국의 해'로 만드는 것이 저의 목표 중 하나이거든요. 마침, 오랫동안 손에서 놓지 못했던 이 책을 오늘 아침 돌파했습니다. 청나라의 건국에서부터 89년 천안문 사태까지 중국의 역사를 다루고 있습니다. 무엇이 중국의 현대('근대'라는 말과 구분 없이 쓰겠습니다^^)를 만들었는지, 중국의 지도자들은 현대가 던져준 문제들에 어떻게 대응했는지를 보여줍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늙은 용처럼 무기력해 보였던 이 거대한 나라는 끊임없이 도전과 응전을 계속하면서 싸워나갔다는 겁니다. (물론 저자가 이런 구도로 서술을 하는 것은 아니고, 제가 읽으면서 받은 느낌이 그렇다는 얘기입니다) 그 싸움의 대상은 민족문제(명말 청초)에서부터 외세, 현대화의 난제들, 공산당 내부의 사상문제까지 다양합니다. 싸움의 형식 또한 대장정에서 사상운동까지, 여러가지 모양으로 나타납니다. 싸움의 지도자들은 때로는 권력에 눈 멀어 조국과 민족보다 정쟁에 몰두하는 일도 있긴 했지만, '스스로의 손으로 역사를 만들어간' 거인들이었습니다.

1권은 명 말기와 청초에서 20세기 초반까지, '외세와의 투쟁'을 주로 다룹니다. 2권에서는 국공 대립과 공산정권 수립 이후의 과정을 설명합니다. 본격적인 중국 역사서를 읽은 것은 처음인데, 이 정도로 잘 쓰여진 역사책을 찾아보기가 힘들 것 같습니다. 자료와 예시가 정말 충실하고, 저자의 평가와 감상이 인상적으로 결합돼 있습니다. 아주 재미있습니다. 이렇게 방대한 자료를 꿰어서 진주같은 저서를 만들어낸 저자의 능력, 학자적 식견, 깊이와 열정 모두 존경스럽습니다. 번역도 훌륭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