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에 가려져있던 사우디아라비아 왕가의 은밀한 사생활이 낱낱이 드러나게 됐다. 영국 BBC 방송은 14일(현지시간) 사우디 파드 국왕의 전처가 영국에서 거액의 생활비를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 공개재판이 이뤄지게 됐다고 보도했다.
소송을 낸 사람은 파드 국왕의 세번째 부인이었다가 이혼을 당한 57세의 자난 하브라는 여성이다. 팔레스타인 출신 기독교도로 이혼 뒤 영국에 살고 있는 하브는 지난 1월 런던 법원에 파드 국왕을 상대로 거액의 생활비를 요구하는 소송을 냈다.
사우디 왕실 변호인은 `상당한 규모의 합의금'을 주겠다면서 소송 취하를 종용했으며, 파드 국왕의 사생활 보호를 이유로 재판 과정을 비공개로 할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하브는 끝까지 재판을 진행하겠다면서 소송 취하를 거부했고 법원도 결국 공개재판을 벌이기로 결정했다.
현재 83세인 파드 국왕은 이미 수년전부터 노환으로 투병 중이며, 이복동생인 압둘라 왕세자가 국정을 도맡고 있다. 파드 국왕의 재산은 약 59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국왕을 비롯한 사우디 왕가의 사생활은 철저히 비밀로 관리돼왔다. 수천 명에 이르는 왕자들은 오일달러로 흥청망청 사치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왕실측이 외국 언론들에 막대한 돈을 뿌리면서 보도를 막고 있다.
파드 국왕의 자세한 재산 내역은 비밀에 부쳐져 있으며 그가 몇 명의 부인들과 언제 결혼을 했는지도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다. 영국 타블로이드 신문들은 일제히 하브의 사진을 게재하면서 `파드 국왕을 겨냥한 전처의 복수극'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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