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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서도 불법 ‘사찰’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정치자금 추문에 휘말린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정보기관을 동원해 자신에게 불리한 기사를 쓰는 언론인을 사찰했다는 의혹이 나왔습니다.
프랑스의 주간신문 ‘르 카나르 앙셰네(Le Canard Enchaîné)’는 “사르코지가 국내중앙정보국(DCRI)에 자신과 주변 사람들을 성가시게 만드는 탐사보도를 하는 기자들을 조사하라고 지시했다”면서 머릿기사로 폭로했습니다.
‘DCRI(Direction Centrale du Renseignement Interieur)’는 내무부 장관에게 직보하는 정보기관인데요.
이 자체가 사르코지 정부 들어서 만들어진 기관입니다. 국립경찰 산하 영토정보국(DST)과 중앙정보국(DCRG)을 합쳐서 2008년 7월 공식 출범시켰죠.
관련기사: 사르코지의 짙어 가는 사찰 의혹
물론 처음 나온 소식은 아닙니다.
여당 의원들의 대선 정치자금 의혹을 폭로한 <르몽드>의 뉴스 취재원을 뒷조사하도록 대통령이 시켰다는 의혹은 이미 몇 달 전부터 돌았죠. 특히 이 사건을 처음 폭로한 인터넷신문 <메디아파르>에 대해서 사르코지가 “파시스트처럼 취재한다”며 비난을 한 일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중앙정보국을 동원해 지시를 내렸다는 정황이 나온 것은 처음인 모양입니다. 이번 보도를 한 ‘르 카나르 앙셰네’는 풍자전문 주간신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신문은 “베르나르 스카르시니 DCRI국장이 대통령 지시에 따라 별도의 전담반을 구성했고, 올해 초부터 사르코지가 직접 몇몇 조사지시를 내리기도 했다”고 전했습니다(스카르시니 DCRI국장은 모로코 출생인데요, 경찰에서 '정보통'으로 잔뼈가 굵은 인물이라는 군요). 암튼 신문은 DCRI 내부의 확실한 정보원으로부터 알아낸 것이라면서 이례적으로 기사에 편집국장의 서명을 담아 발행했습니다.
엘리제궁(대통령궁)은 “완전히 터무니없다”고 반발하고 정보국은 “대통령에게서 그런 지시를 받은 적 없다”고 부인했습니다. 하지만 이날 일간 르몽드까지 “국정보유출 방지팀이 실제로 운용되고 있다”고 정보국 내 또 다른 취재원을 인용, 보도했다는군요.
사르코지는 2007년 대선 때 집권 대중운동연합(UMP) 재정부장이던 에릭 뵈르트 현 노동부장관을 거쳐서, 로레알 상속녀인 릴리안 베탕쿠르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죠.
기자 사찰까지 사실로 드러날 경우 정치생명에 치명타를 입을 지도 모르겠네요(혹시 모르죠 그 나라 국민들도 좌빨 타령에 워낙 관대해서 사찰 따위 암것두 아이다, 마 좋게 생각하자~ 이럴 지도).
프랑스 정부의 사찰 의혹은 사실 한두 건이 아닙니다.
르몽드는 지난 달 엘리제궁 관계자들이 불법적으로 기자의 취재원을 조사했다고 사설을 통해 비판하고, ‘이름 없는 이’를 고발했습니다. 희한하죠? 대통령측 관계자들의 신원이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에 피고발인을 지명하지 않은 채 검찰에 고발한 것이라고 하는 데요.
르몽드는 사르코지 정부와 계속 갈등관계인 듯합니다.
사르코지는 사실 언론에 개입하는 것을 너무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해왔죠.
르몽드가 오랫동안 경영난에 허덕이다가 지난 6월 결국 좌파 성향의 대주주들로 구성된 3자 컨소시엄에 넘어갔는데, 그 직전에 사르코지가 에릭 포토리노 르몽드 편집장을 엘리제궁으로 불러놓고 국영기업이 포함돼 있는 친정부 컨소시엄을 선택하라고 종용한 일이 있었습니다.
그 때 사르코지는 3자 컨소시엄에 지분을 매각할 경우 정부 융자를 중단하겠다는 위협까지 했던 것으로 알려졌고요다. 이 일을 알게 된 르몽드 기자들이 총회를 열고 공개 비판 성명까지 냈죠. 그러면서 반 사르코지 정서가 강화돼, 르몽드 내부 투표에서 오히려 3자 컨소시엄이 압도적 지지를 받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그 때 사르코지는 3자 컨소시엄에 지분을 매각할 경우 정부 융자를 중단하겠다는 위협까지 했던 것으로 알려졌고요다. 이 일을 알게 된 르몽드 기자들이 총회를 열고 공개 비판 성명까지 냈죠. 그러면서 반 사르코지 정서가 강화돼, 르몽드 내부 투표에서 오히려 3자 컨소시엄이 압도적 지지를 받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REUTERS
뿐만 아니라 지난 몇 주 사이에 사르코지와 여당의 대선자금 의혹을 보도한 기자들이 취재 정보가 담긴 랩톱 컴퓨터와 위치확인시스템(GPS), 테이프 등을 도둑맞는 사건이 세 건이나 일어났습니다. 언론노조와 야당들은 진상규명을 요구하고 있고, 일각에선 언론사찰 의혹을 조사할 독립 조사기구를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답니다.
사르코지 집권 이래 프랑스의 언론자유는 갈수록 나빠지고 있습니다(남의 일 같지 않네요).
지난달, ‘국경 없는 기자회’가 발표하는 세계 언론자유 순위가 공개됐죠.
그게 발표된 다음에 프랑스 충격이 대단했다고 합니다. 국경 없는 기자회 본부가 프랑스 파리에 있습니다. 그런데 순위는 44위. 리투아니아, 자메이카, 나미비아, 파푸아뉴기니보다도 낮았습니다(이런 표현을 써서 저 나라들에 미안하긴 하지만, 제 표현이 아니라... 국경 없는 기자회가 쓴 표현입니다;;).
사르코지 취임 이후 프랑스의 언론자유 순위는 2007년 31위에서 2008년 35위, 지난해 43위, 올해는 44위로 매년 떨어졌습니다. ‘국경 없는 기자회’ 사무총장 장 프랑소와 쥘리야르는 “프랑스 언론의 수치”라고 비판했습니다.
* 언론자유 순위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요.
한국은 몇 위였냐고요? 42위였습니다.
우와~ 우리가 프랑스를 눌렀다~ 넘넘 자랑스러워! >.<
일부 한국 언론들이 언론자유지수 '껑충' '급등'했다고 호들갑을 떨었죠.
우와~ 우리가 프랑스를 눌렀다~ 넘넘 자랑스러워! >.<
일부 한국 언론들이 언론자유지수 '껑충' '급등'했다고 호들갑을 떨었죠.
참고로...
노무현 정부 시절에는 31위로 올라갔었고요.
작년에 69위로 떨어졌죠. 그거 42위로 '껑충' 올랐다고 지랄떠는 좋아라 하는 게 한국 언론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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