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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인 100명 '무더기 사살'

딸기21 2005. 5. 10.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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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라크인 100여명 사살

시리아국경 인근서 저항세력 이틀간 맹공격


이라크 저항세력의 공격이 다시 거세게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미군은 9일 이라크 북부 시리아 국경지대에서 저항세력의 근거지로 보이는 지점을 맹공격해 100여명을 사살했다. 미군은 외국에서 들어온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등 게릴라들을 사살했다고 밝히고 있지만 희생자수도 제대로 집계되지 않을 정도의 무차별 폭격을 퍼부은 것으로 보여 논란이 예상된다.

AP통신과 CNN, BBC 등 외신들은 이라크 주둔 미군 제2전투연대와 제2해병사단 병력 1000여명이 북부 시리아 인접지역인 카임에서 지난 8일부터 이틀간 대대적인 작전을 펼쳐 `저항세력' 100여명을 사살했다고 보도했다. 미군은 전투용 헬기를 동원한 이틀간의 공격으로 `외국에서 잠입한 무장세력'을 소탕했다면서 "사살된 자들은 시리아와 사우디아라비아, 요르단 등지에서 넘어온 극단주의 폭도들"이라고 발표했다. 미군은 현재 이라크 알카에다 지휘자로 알려진 아부 무사브 알 자르카위의 추종자들을 제거하기 위해 카임과 인접한 유프라테스강 유역과 알 자지라 사막에서 작전을 계속하고 있다고 미 해병대 제프리 풀 대변인은 말했다.

그러나 현지 주민들은 미군이 민가와 저항세력 근거지를 가리지 않고 폭격을 퍼부었다고 증언, 공격의 정당성을 놓고 또한차례 논란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AP는 "곳곳에서 저격병이 총을 쏘고 집집마다 로켓이 떨어져 마을은 순식간에 공포의 도가니로 변했다"는 카임 주민의 증언을 전했다. 이날 미군 작전은 지난해 11월 팔루자 공격 이후 최대규모다. 당시 미군 내에서도 "베트남전의 실패를 되풀이하고 있다"면서 한 지역을 쑥대밭으로 만들어 저항세력을 오히려 키우는 전투행태에 대한 비판이 제기됐었다.


이라크서 사망 미군 1600명 돌파

눈덩이처럼 불어··· 같은 기간 베트남전의 8.7배


지난 2003년3월 이라크전 개시 이후 이라크에서 숨진 미군 사망자 수가 1600명을 넘어섰다. 이는 미국인들에게 최대 악몽으로 기억되고 있는 베트남전 초기 2년간 미군 사망자수의 8.7배에 이르는 수치다.

CNN방송은 이라크에서 지난 8일(이하 현지시간) 미군 병사 3명이 숨짐에 따라 개전 이후 미군 사망자 수가 1601명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9일 보도했다. 이라크군을 제외한 연합군 사망자수는 총 1780명이다. 미군 사망자 수는 지난해 9월 1000명을 넘어섰으며 지난 3월에는 1500명을 돌파했다. 개전 이래 매달 64명이 숨져나간 셈이다.

조지 W 부시대통령의 종전선언 뒤 2년이 지난 현재 `이라크가 제2의 베트남이 될 것'이라는 우려는 이미 현실화됐다. 퇴역미군단체인 `평화를 위한 퇴역군인회(VFP)'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 2년간 이라크에서 희생된 미군 수는 베트남전 첫 2년간 미군 사망자수의 8.7배에 이른다. 1961년12월 베트남전 개시를 선언한 이래 64년 1월까지 미군 사망자는 184명이었다. 베트남전이 장기화되면서 미군의 피해는 갈수록 커져 1975년 전쟁이 끝나기까지 5만7200여명이 희생됐다.

한편 이라크전 개전 이후 이라크 군과 경찰 등 보안병력은 2000명 이상이 숨졌으며, 이라크 민간인 희생은 2만1000명~2만50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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