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인샤알라, 중동이슬람

이라크 재건자금 '증발'

딸기21 2005. 5. 9. 16:53
728x90

이라크 전후재건자금 1억달러(약 1000억원)가 장부에서 `증발'하는 등, 재건자금 관리가 부실했던 것으로 드러나 미국이 특별감사관을 파견해 조사에 들어갔다고 영국 BBC방송이 보도했다.


BBC는 이라크 원유 판매대금과 사담 후세인 압류재산 등 전후재건 자금 1억달러 가량이 회계장부에서 사라져 미국 이라크재건특별감사관(SIGIR)이 연합군 임시행정처(CPA) 직원들을 상대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임시행정처는 과도정부 출범 이전 전후재건을 위해 미군 주도아래 이라크 주둔 연합군이 세운 기구로, 전후 초창기 미국의 원조금과 이라크 석유판매대금 등 전후재건 자금 집행을 도맡아 했었다.

미 정부는 현재 이라크재건특별감사관(SIGIR)을 바그다드로 파견해 감사를 벌이고 있으며, 워싱턴에서도 정부 관리를 불러다 조사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별감사관측은 1억2000만달러 가까운 돈이 중남부 이라크에서 재건계획 예산으로 집행됐는데, 이 중 1억 달러 가량에 대해서는 회계장부에 내역이 설명돼있지 않았다면서 "누군가 이 돈을 횡령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특별감사관측은 또 재건자금 180억달러의 사용처도 낱낱이 밝혀지지 않고 있으나 아직 횡령돚낭비 등을 입증할 증거는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번 감사에서는 이밖에도 한 계약에 두번씩 예산을 내주거나 이미 취소된 계약건에 대해 인건비를 지불하는 등 재건예산 집행이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지거나 곳곳에 구멍이 뚫려있었던 사실이 드러났다고 BBC는 보도했다.

(재건자금을 둘러싼 '부정부패'는 어찌보면 '예견된 일'이다. 어찌보면 저 정도 '회계부정'은 깃털에 불과하다고 봐야할지도. 이미 전쟁 전부터 미 국방부는 미국 기업들과 수의계약을 했다가 물의를 빚었더랬다. 딕 체니 부통령이 대표로 있었던, 그리고 부통령이 된 뒤에도 두고두고 월급을 받아챙겼던 핼리버튼이 대표적인 '특혜기업'이라는 사실이 들통난 적도 있다. 미국은 아프간과 이라크에 지금까지 3000억원을 쏟아부었다. 부시를 뽑아준 멍청한 납세자들이 낸 돈을 누군가는 야금야금 뜯어먹고 있는데, 그 중에 부통령도 포함돼 있었던 셈이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