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얘기 저런 얘기/공은 둥글대두

모굴리 소년

딸기21 2007. 6. 5. 14:32
올초 호주오픈에 이어... 이제는 프렌치 오픈. 이달말인가 담달엔 윔블던 있고... ㅎㅎㅎㅎ

어제 4라운드 마지막 경기 연달아 있던 날. 
노박 조코비치라는 스무살 어린 녀석과 스물세살임에도 늙수그레하게 보이는 
베르다스코라는 스페인 청년의 16강전을 봤다. 조코비치, 무려 6번 시드 받고 올라왔는데...

조코비치 우세. 요즘 가장 빛나는 신성이라더니, 사실이었다.

중계 중간중간 러시아 선수 이코 안드리프와 35세 노장 스웨덴의 뵤르크만의 경기를 보여줬다.
안드리프, 이 자가 바로-- 앤디 로딕을 무려 1차전에서 떨구는 파란을 일으키며 올라온 자다!

허나 중요한 것은 쟤들의 경기가 아니라 

세계랭킹 2위이자 2번시드, 천재소년 라파엘 나달 vs 이제는 랭킹 16위로 떨어져내린
한때의 천재 레이튼 휴잇의 경기. 8강 올라가는 마지막 티켓은 꽤 빅매치에 걸려있었던 것이다.




Spain's Rafael Nadal serves to Australia's Lleyton Hewitt
at the French Open tennis tournament at Roland Garros in Paris June 4, 2007 /REUTERS
(나달은 언제나 민소매 티셔츠에 무릎바지... )


나달 우세. 1세트, 2세트 6:3과 6:1로 비교적 가뿐하게 나달 승리.
3세트는 처절하게도... 타이브레이크까지 갔다.

휴잇이라고 하면, 재작년 윔블던 준결승에서 로딕과 붙은 것을 본 적 있다.
그때 로딕이 이겼는데, 휴잇은 내 눈엔 '유명하면서도 좀 티미한' 선수로 비쳐졌다.
어제 나달하고 경기할 때 보니깐... 나달이 워낙 클레이 코트의 강자라고 하지만, 휴잇은 역부족.
나달 이제 갓 스물 넘긴 녀석이 그렇게 천재적이어서 어째?
휴잇도 한때는 천재였다는데... 하기사, 데뷔와 타이틀 기록을 보면 눈부시긴 하다.

휴잇은 잘 사귀던 앤 버리고 여배우와 결혼해 팬들의 지탄을 받았다던데
오늘 호주 아가씨한테 물어보니깐 호주에선 잡지만 펼치만 이 부부 가십이 나온단다.

휴잇은 워낙 건방지고 방자하여 호주인들이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고.

어쨌든 휴잇이 3세트에서 분전하긴 했지만... 탈락.
사실 휴잇이 못했다기보다는, 해설자가 계속 나달 욕을 하면서 강조했던대로, 나달의 수비가 너무 강했다.
"저 정도 공격하면 좀 먹혀들어가야 하는데 나달한텐 안 먹어주니깐..."
휴잇이 16강에서 나달을 만난 것은, 운이 나빴다고도 할 수 있다.

이제 관심사는...

과연 이번엔 롤랑 가로(프렌치 오픈이 열리는 곳)에서 페더러가 나달을 꺾을 수 있을 것인가.

▶ 페더러는 역대 어떤 테니스 선수와 비교해서도 최강자라 한다. `strongest player ever'...
그런데 절대강자 페더러는, 유독 클레이 코트인 프렌치 오픈에선 나달한테 진다.

나달이 천재소년이지만, 페더러가 있는 한 1위 되긴 힘들다. 두 선수 세계랭킹 1,2위라고 해도
포인트 차이가 워낙 많이 나고, 실제 실력도 차이가 많이 난다. 호주 오픈 보면서 페더러의 위치와
다른 모든 플레이어들의 위치가 얼마나 다른지를 눈으로 확인해보니 참 페더러가 대단하긴 하더라.
나달은 유독 페더러에게 강세를 보이지만, 종합 전적에서 페더러를 누를 수 없다.

어떤 것이 불공평한가? 누가 억울한가?
이번 프렌치 오픈에서 페더러와 나달이 결승에서 맞붙는다면 어떻게 될까.

으으... 로저 페더러의 참을수 없는 건실함...

여담이지만 휴잇은 어릴적 축구를 했다고 한다. 축구의 길을 계속 걸었더라면,
작년 월드컵 때 히딩크가 이끄는 호주팀에서 휴잇을 보았을지도 모르겠다.




스페인 국대 출신 축구선수 숙부를 둔 나달도 축구선수 하려다가 테니스로 정했다고 한다.
나달이 스페인 국대에서 카시야스, 호아킨과 함께 뛰는 걸 볼 수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그것도 그림이 괜찮지만... 역시나 나달은

모굴리... 랑 닮았다. 누가 갖다붙였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