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얘기 저런 얘기/공은 둥글대두

챔스 결승전... 그리고 인자기.

딸기21 2007. 5. 29. 14:35
축구 이야기는, 경기 보고 나서 바로, 흥분이 가시지 않았을 때 해야 하는데 말이다.

이번 시즌 챔스를 내가 완전히 무시했느냐 하면, 그건 아니다.
나는 의외로 끈기가 있어서 -_-;; 잘 달궈지지만 금방 식지는 않는다.
축구흥분당에서 벗어나왔나 싶지만... 차마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그래도 챔스 결승전 정도는 챙겨줬다.
실은 지난번 휴가 때 대전 내려가서 밤늦도록 or 아침 일찍 챔스 준결승 한두번 보기도 했고...

이번 시즌 결승전은 밀란과 리버풀... 2년 전, 밀란이 전반 3:0으로 이기고 있다가
나으 사랑 제라드가 이끄는 빨간옷 리버풀에 후반 3골 만회당하고 결국 승부차기에서 져버렸던...
여튼 이번 경기, 관심 만땅이었다.

제!라!드! 제!라!드!

밀란에선 호나우두 카푸 못 나오고 인자기 카카 선발, 수비는 언제나 그렇듯 말디니(무려 서른 여덟;;), 네스타.
암브로시니하고 가투소... 머리를 깎아도 어째 고릴라처럼 뵈는지;;
정말이지 이젠 챔스가 좀 지겹게 느껴지지 않을까 싶은 시도르프.
그리고 독일 월컵 때 눈여겨봤던 재주꾼 피를로. 이번에도 피를로 플레이 매우 좋았다.
카카는 가끔씩 멋져 보이긴 했는데... 너무 묶여 있었다.




솔직히 나는 밀란 경기 여러번 보았지만
인자기가 선발로 나온 것 별로 보지를 못했다. 그래서 인자기는 내 눈엔 어디까지나 교체 멤버. 줏어먹기 대왕.

그런데... 이젠 정말 인정. 인정.
첫 골은 인자기 골로 기록됐지만 사실 피를로 골이다.
전반 리버풀 우세했는데 밀란이 프리킥 찬스 얻어서 피를로가 슛을 날렸고
인자기 어깨에 살짝 스쳐 골인. 이거 보고서, 줏어먹기도 저 정도면... 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후반 인자기 두번째 골은 정말 환상이었다. 저 각도에서... 저런 공이... 어떻게 골문으로 들어가냐! 싶은...



이 간지를 누가 말려...

나는 리버풀의 라파엘 베니테즈 감독을, 발렌시아 감독 시절부터 좋아했는데
이번엔 크라우치를 넘 늦게 투입했다. 첨에 톱으로 나섰던 카이트라는 녀석은 넘 약했다.
제라드가 전진배치돼 공격형으로 많이 나섰지만 이번엔 중거리슛 재미를 크게 못 봤다.
캐러거, 리세 모두 괜찮은 선수들인데 이번엔 날카로운 뭔가가 좀 없었다.
하긴 언제 리버풀이 날카로운 적 있었나... 걍 열심히 했던 거지.
사비 알론소는 어쩐지... 잘하긴 하는데, 내 눈엔 여전히 프리메라에 더 어울리는 것 같다. 그냥 낯설어서 그런가?
리버풀 골킵은 레이나. 한때를 풍미했던 두덱(한일 월컵 때 우리가 맨처음 이긴 폴란드 주전 골킵)은
이젠 늙어 벤치 신세... 히피야 & 벨라미도 벤치...

그래도 리버풀 막판에 한골 넣어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두근거리며 봤는데
결국 2대1로 밀란이 이겼다.
요즘 밀란이 이탈랴 팀들 중에 젤 잘하는 것은 맞고,
죽쑤는 레알 등등 깎아치고 나면 사실 세계 최강 아닌가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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