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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바브웨 "다이아몬드 30만캐럿 판다"

딸기21 2010. 1. 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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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재정권의 야당탄압에다 경제마저 무너져 국제사회의 ‘왕따’가 된 짐바브웨가 다이아몬드 판매에 나섰다. 7일 시작된 경매에 무려 30만 캐럿의 다이아몬드가 매물로 나왔다. 문제는 이 다이아몬드들이 내전·분쟁지역에서 생산된 이른바 ‘피묻은 다이아몬드(bloody diamond)’들이라는 점이다.

AFP통신은 짐바브웨 정부 관리의 말을 인용, 수도 하라레에서 7일 다이아몬드 경매가 시작됐으며 사흘 동안 진행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경매에 부쳐진 다이아몬드의 양은 30만 캐럿에 이른다.
이 다이아몬드들은 대부분 동부 무타레웨스트 주(州) 치아즈와에 있는 마랑게 광산에서 나왔다. 마랑게 광산은 짐바브웨 독립 직후인 1980년대 초반부터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세계적인 다이아몬드회사 드비어스가 독점 채굴권을 갖고 있었다. 2006년 드비어스의 계약기간이 끝나 채굴권은 영국계 기업 ACR에 넘어갔다. 그러나 로버트 무가베 대통령은 “외국 기업들의 자원 수탈을 막는다”는 명분을 들어 ACR의 채굴권을 강제로 몰수했다. 이 때문에 법적 분쟁이 벌어졌다.





더 큰 문제는 다이아몬드를 캐내기 위해 짐바브웨 정부가 군대를 동원, 지역 주민들을 조직적으로 탄압·착취하고 있다는 점이다. 2008년 이 지역에 파견된 짐바브웨군은 헬기를 동원, 불법채굴을 한 주민 80여명을 사살했다. 야당은 사망자가 140명에 이른다고 주장한다.
지난해 1월 무가베 정부는 그걸로도 모자라 치아즈와 주민 4700명을 다른 지역에 강제이주시켰다. 그리고 11월에는 ‘피묻은 다이아몬드’ 생산·거래를 금지한 국제협약인 ‘킴벌리 프로세스’를 거부하겠다고 선언했다.




짐바브웨는 무가베 정권의 정책 실패와 국제사회의 제재 때문에 극심한 경제난을 겪고 있으며 상상을 초월하는 인플레에 시달리고 있다. 이번 다이아몬드 방출은 외화를 벌어들이기 위한 것이지만, 성과는 미지수다. AFP는 “입찰을 하려는 기업들이 거의 없다”고 전했다. 버마 군정이 2007년 역시 강제노동과 착취로 생산한 ‘피묻은 루비’ 등 보석들을 경매에 내놨다가 입찰이 적어 실패한 바 있다.
기업들이 입찰을 꺼리는 반면, 마랑게 다이아몬드의 밀매는 성행하고 있다. 유엔 IRIN통신은 “치아즈와와 가까운 모잠비크 국경도시 마니카에서는 막대한 양의 마랑게 다이아몬드 원석이 헐값에 밀매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