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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 정부 '지급 보증 안 한다'

딸기21 2009. 12. 1. 0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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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두바이 정부가 채무 지불유예를 선언한 두바이월드 그룹의 빚을 보증해주지 않을 것이라면서 채권단의 ‘책임’을 강조하고 나섰다. 앞서 연방 내 맏형 격인 아부다비 측은 두바이에 대한 ‘선별적 지원’ 방침을 밝힌 바 있다. 두바이와 아부다비 측이 전면 지원을 거부하는 쪽으로 방침을 정함에 따라 두바이월드 사태의 후폭풍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AP, AFP통신 등은 30일 두바이 정부가 두바이월드에 대한 채무 보증을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두바이 금융청의 압둘라흐만 알 살레 청장은 이날 국영TV와의 회견에서 “두바이월드의 채권자들은 채무 위기에 대해 일부 책임을 져야할 것”이라며 “정부는 문제가 되고 있는 두바이월드를 보증해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채권단이 두바이월드에 돈을 빌려준 것은 그 회사의 프로젝트들에 대한 믿음 때문이었지 두바이 정부의 보증여부 때문이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디어들은 두바이 정부와 두바이월드라는 기업을 혼동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비록 정부 소유이기는 하지만 두바이월드는 독립된 기업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팜 주메이라’ 등 대형 건설프로젝트들을 추진해온 두바이월드가 지불유예를 선언한 채무 규모는 600억달러 안팎이다. 채권단은 두바이 개발을 주도해온 통치자 셰이크 모하메드 빈 라시드 알 막툼과 두바이 정부가 이 사태에 책임을 져줄 것으로 예상해왔다. 또한 두바이 정부의 지급 능력에 문제가 있다 하더라도 풍부한 자금력을 가진 아부다비가 나서줄 것으로 기대해왔다.

UAE 중앙은행이 이슬람 명절 연휴 뒤인 29일 증시 개장을 앞두고 자국 및 외국계 은행 지점에 유동성 공급 방침을 발표했으나, 두바이와 아부다비 증시는 이튿날인 30일 폭락을 면치못했다.
30일 두바이 종합주가지수(DFM)는 연휴 전 거래일보다 152.80포인트(7.30%) 급락, 1,940,36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0월 이후 최대 낙폭이다. 아부다비 종합주가지수도 2001년 이래 8년만에 가장 큰 폭인 8.31% 떨어져 2,668.23으로 마감했다. 두바이월드의 자회사 DP월드는 하한가(-15%)를 기록했다. 또다른 자회사 나킬은 나스닥 두바이 금융거래소에 상장된 모든 이슬람 채권의 거래 중단을 요청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는 두바이월드 채권을 다량 보유한 아부다비상업은행(ADCB)의 신용등급을 ‘부정적 감시대상’에 넣고 하향조정을 검토하고 있다. 두바이월드에 물린 유럽 등 각국 금융기관들의 신용등급 하락이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