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얘기 저런 얘기

세계의 여성 국가 지도자들

딸기21 2011. 3. 22.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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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덕여왕>에서 국선 문노가 덕만 공주에게 말합니다.
“이미 우리에겐 미실이라는 뛰어난 여성 정치가가 있다”고.
덕만 공주는 유신에게 이렇게 말하지요.
“내일부터 신라 사람들은 지금까지 한번도 들어보지 못했던 여왕이라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게 될 것”이라고요.

선덕여왕 이래 천년이 넘게 지났건만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국가원수를 지낸 여성이 없고요. 한명숙 전총리가 여성지도자로서는 최고위직이네요.

20세기 이후 여성 국가원수·행정수반으로는 누구누구가 있을까요. 마거릿 대처, 코라손 아키노 같은 인물들이 우선 떠오르네요.

명단을 올려볼게요. 생각보다 길지 않습니다. -_-

▲시리마보 반다라나이케/스리랑카 총리/1960~65, 1970~77, 1994~2000



이 집안은 두고두고.. 대통령과 총리를 해먹고??있습니다. 남편 반다라나이케 총리가 암살된 뒤 아내인 시리마보가 물려받았어요. 그래서 시리마보는 세계 최초의 여성 총리가 되었지요.

▲인디라 간디/인도 총리/1966~77, 1980~84


역시 지금도 ‘왕조’를 이어가고 있지요.

▲골다 메이어/이스라엘 총리/1969~74


이스라엘판 철의 여인이라고 하는데, 팔레스타인인들 모질게 몰아내기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웠던 강골 여인이었습니다.

▲이사벨 마르티네스 데 페론/아르헨티나 대통령/1974~76


후안 페론의 부인 에바 페론이 숨진 뒤 재혼한 여성인데, 나중에 남편이 쫓겨나고 나서 대통령이 되었어요.

▲마거릿 대처/영국 총리/1979~90


뭐 너무 유명해서 설명할 필요가 없지요.

▲마리아 다 루르데스 핀타시우구/포르투갈 총리/1979~80

▲비그디스 핀보가도티르/아이슬란드 대통령/1980~96

▲그로 할렘 브룬틀란트/노르웨이 총리/1981, 1986~89, 1990~96

비교적 최근까지 국제기사에 자주 등장했던 인물이지요. 노르웨이 지도자답게 평화 중재자 역할을 많이 했습니다.

▲애거서 바버라/몰타 대통령/1982~87

▲코라손 아키노/필리핀 대통령/1986~92


얼마 전 돌아가셨지요. 저도 나이가 들어서 -_- 80년대 코라손의 ‘노랑색 물결’ 외신사진들 보았던 기억이 선한데요.

▲베나지르 부토/파키스탄 총리/1988~90, 1993~96


비운의 가족입니다. 아버지 줄피카르 알리 부토는 민족지도자였으나 쿠데타 세력의 손에 정권을 빼앗기고 결국 투옥돼 숨졌죠. 딸 베나지르 역시 몇해전 테러공격으로 숨졌고... 그 남편 아시프 알리 자르다리가 지금 파키스탄 대통령입니다만, 부인 집권 시절부터 부패하고 뒷돈 챙기는 걸로 유명했던 인물입니다.

▲비올레타 차모로/니카라과 대통령/1990~97

남편이 니카라과 독재정권에 맞서다 숨진 저널리스트였고요. 좌파 산디니스타정권을 제끼고 대통령이 됐지만... 지금 니카라과 정권은 다시 산디니스타에게 돌아갔지요.

▲메리 로빈슨/아일랜드 대통령/1990~97


아일랜드는 내각제 국가라 대통령은 상징적인 수반일 뿐입니다만, 이 양반은 워낙 분쟁 중재·평화활동 등 좋은 일을 많이 해서 유명하지요. 유엔 인권기구의 수장을 지냈고, 지금도 만델라 할아버지 등과 ‘디 엘더스 The Elders’라는 국제 원로 모임을 만들어서 활동하고 있어요.

▲카지미에라 다누타 프룬스키에나/리투아니아 총리/1990~91

▲할레다 지아/방글라데시 총리/1991~96

여기 또 복잡하지요... 할레다 지아 할머니는 지난해 방글라데시 총선에서 야당 당수로 총리를 노렸는데 곡절 끝에 패배했습니다.

▲킴 캠벨/캐나다 총리/1993

▲탄수 칠레르/터키 총리/1993~95

▲찬드리카 쿠마라퉁가/스리랑카 대통령/1994~19



세계 최초의 여성총리라 했던 반다라나이케의 딸입니다.

▲셰이크 하시나 와예드/방글라데시 총리/1996~지금까지

지난해 방글라 대선은 거의 ‘할머니들의 전쟁’이었는데... 바로 이 할머니가 할레다 지아 할머니를 제치고 재집권했지요.

▲제니 쉬플리/뉴질랜드 총리/1997~99

▲메리 매컬리스/아일랜드 대통령/1997~지금까지

▲헬렌 클라크/뉴질랜드 총리/1999~2008



뉴질랜드는 여전히 영연방에 속해있습니다만, 클라크 총리는 여왕을 매우 싫어하는 걸로 유명해요. 여왕님 오셨을 때 핸펀으로 ‘문자질’하고 있는 모습을 들켜서 구설수에 올랐었지요.

▲바이라 비케-프레이베르가/라트비아 대통령/1999~2007

▲미레야 모스코소/파나마 대통령/1999~2004

▲타랴 할로넨/핀란드 대통령/2000~03

▲글로리아 마카파갈 아로요/필리핀 대통령/2001~2010



가문의 후광 덕택에 정권을 잡았고, 미국의 지원 덕택에 정권을 유지하다가 결국 코라손의 아들에게 자리를 내줬습니다.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인도네시아 대통령/2001~07


건국 영웅 수카르노의 딸인데 지금도 야당지도자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앙겔라 메르켈/독일 총리/2006~지금까지

작년에 재집권에 성공했지요. 메르켈 총리를 보면 ‘엄마 같기도 하고 아빠 같기도 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푸근해 보이면서 뚝심도 있고... 언제 봐도 저력이 있어 뵈는 모습입니다.

▲엘런 존슨-설리프/라이베리아 대통령/2006~지금까지


아프리카 최초의 여성 대통령입니다. 라이베리아는 내전이 극심했던 곳인데, 존슨-설리프 대통령이 민주선거에서 당선되면서 서아프리카 전체에서 희망의 상징이 되었지요.

▲미첼 바첼렛/칠레 대통령/2006~2010

아버지가 군 장성이었는데 군부 정권에 저항했다가 희생됐죠. 바첼렛은 국방장관을 거쳐 대통령이 됐는데 임기말까지 인기가 높았습니다.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2007~지금까지


남편 에스토르 키르치네르가 대통령을 먼저 하고, 그 뒤에 곧바로 부인이 당선돼 뉴스가 됐습니다만... 정치는 영 잘 못하는 모양입니다.

▲달리아 그리바우스카이트/리투아니아 대통령/2009~지금까지

▲요한나 시구르다르도티르/아이슬란드 총리/2009~지금까지


아이슬란드는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의 첫 희생양이 되었죠. 그래서 정권이 흔들려 결국 총리가 바뀌었습니다. 경제위기 구원투수로 여성총리를 선택했다 해서 눈길을 끌었던 인물입니다.

우크라이나의 율리아 티모셴코처럼 대통령제에서 총리를 지낸 인물, 영국령 버뮤다나 가이아나처럼 완전한 독립국가 아닌 곳의 국가원수는 제외했습니다.

아시아에 여성 정치인들이 참 많긴 한데, 대부분 ‘가문의 영광’이라는 것이 어째 좀 그렇네요.

역시 가문의 후광을 업고 출발했지만, 지금은 외로운 투쟁의 지도자로 더 이름 높은 분도 있지요. 버마의 아웅산 수지.


아시아의 다른 여성지도자들이 ‘아버지 덕에’ 혹은 ‘남편 덕에’ 출세했다고 비아냥거리는 경우가 많지만, 그 출발점이 특혜로 시작되었더라도 이후의 인생은 자기 하기 나름이고, 정치적 성공 여부도 거기 달렸다고 봅니다. 여성이건 남성이건 정치력으로 승부를 해야 하는 거죠.

수지의 정치력이 없다느니, 너무 오랫동안 갇혀있어서 민주화의 상징 이상의 역할은 못한다느니... 요새는 비판도 많이 나오는 것 같은데요, 과연 누가 그를 비판할 자격이 있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됩니다. 출발은 ‘버마 건국영웅 아웅산 장군의 딸’이라는 화려한 바탕 위에서 이뤄졌지만 이후의 힘겨운 투쟁을 보면 노벨평화상에 가장 어울리는 사람이 아닐까 싶어요. 여성지도자라고 다 똑같은 여성은 아니겠지요...

군부 독재자 대신 ‘민간인’이 집권하는 것이 군사주의에서 탈피하는 첫 걸음이 되듯이, 여성이 그동안 남성 독점지대였던 높은 자리에 올라가는 것은 상징적/실질적으로 양성평등을 이루는 데에 엄청난 의미가 있습니다.

그런데 흔히 말하는 ‘여성적 가치’라고 하는 게 있지요. 좀 웃기는 구분이라는 생각도 듭니다만 ‘친환경-평화-소통(대화)-일상’ 이런 것들 말입니다. 이런 가치를 중시하는 인물이어야 진정한 여성 지도자로서 의미가 있는 게 아닐까... 불현듯 든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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