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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핵합의안 '최종 입장' 통보

딸기21 2009. 10. 29.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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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서방과의 핵협상 합의안에 대한 ‘최종 입장’을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29일 통보했다. 5년여 동안 계속돼온 핵협상이 결실을 맺을 지 주목된다.


알리 아스가르 솔타니에 IAEA 주재 이란 대사는 이날 모하마드 엘바라데이 IAEA 사무총장에게 핵협상 합의안에 대한 이란 정부의 최종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솔타니에 대사는 최종 입장의 내용이 무엇인지는 말하지 않았으나 “테헤란의 연구용 원자로 가동에 필요한 핵연료를 어떻게 공급받을지에 대해 긍정적인 태도로 논의를 계속할 것”이라 말했다고 이란 ISNA통신이 전했다.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29일 국영TV에 나와 “이제는 (합의의) 조건이 성숙됐다고 본다”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IAEA도 이란의 입장을 전달받았음을 공식 확인했다.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은 “이란으로부터 중요한 응답(initial response)을 받았다”면서 “이른 시일 내 합의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갖고 이란 정부를 비롯한 협상국들과 절차를 의논하고 있다”고 말했다.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은 지난 21일 이란의 농축우라늄을 외국에 보내 처리하는 내용의 합의안을 만들었다. 이에 따르면 이란은 현재 보유한 농축우라늄을 러시아로 옮겨 가공처리한 뒤 연구용 원자로 가동을 위한 연료봉으로 만들어 재반입하게 된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과 독일 등 핵협상 파트너 6개국은 합의안에 동의했지만 이란 정부는 고칠 부분이 있다면서 합의를 미뤘다.

일단 합의가 이뤄진다 해도 갈길은 멀다. 합의안대로라면 이란은 보유 중인 농축우라늄 1500kg의 70%를 연말까지 러시아에 보내야 한다. 바꿔 말하면 이 합의안의 핵심은 '이란 안에 농축우라늄이 일정 분량 이상 존재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 즉 '무기 제조가 가능한 분량의 농축우라늄을 남겨놓지 않는 것'이다. 당연히 이란은 이 조항에 강력 반발하고 있다.
이란 측은 우라늄비축분을 단계적으로 반출할 것, 반출과 동시에 핵연료를 서방 측이 공급해줄 것 등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은 “이란의 이 같은 요구 때문에 합의안이 출범도 못하고 좌초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이 “이른 시일 내 합의 도달을 희망한다”고 말한 것은, 비관과 낙관 두 가지 의미가 모두 들어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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