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아시아의 어제와 오늘

대만판 '쇠고기 파동'

딸기21 2009. 10. 29.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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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정부가 최근 미국산 쇠뼈와 내장 등을 수입하기로 결정하자 광우병 감염을 우려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마잉주 총통은 항의를 피하기 위해 “검역기준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으나 ‘대만판 광우병 쇠고기 파동’이 일어날 조짐이다.

마 총통은 29일 미국산 쇠뼈와 내장 수입금지를 해제한 데 대한 항의시위가 잇따르자 “안전기준을 강화해 광우병 우려가 없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하지만 각료회의 직전 정부청사 앞에는 100여명이 모여 수입금지 해제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대만 위생서(보건부)는 지난 23일 6년간 계속돼온 미국산 쇠고기 부분 수입금지조치를 해제, 뼈에 붙어있는 쇠고기와 내장, 다진고기 등도 들여오기로 결정했다. 정부는 30개월 이하 소에서 생산된 고기와 내장 등만 들여오기로 했다고 해명했지만 소비자단체들의 비난이 빗발치고 시민들의 항의가 잇따랐다.

여당인 국민당 의원들조차 여론을 의식해 반발하고 나서면서 이 문제는 정치 파동으로 비화하고 있다. 일부 여당 의원들은 “의회 동의도 없이 금수조치를 풀 수는 없다”며 보건장관격인 양쯔량 위생서장의 사임을 요구했다. 야당인 국민당 소속의 하우룽빈 타이페이 시장은 “위험한 미국산 쇠고기를 먹지 말아야 한다”며 시 차원에서 불매운동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청사 앞에서 연일 항의하고 있는 시위대는 29일에는 양 서장뿐 아니라 우둔이 행정원장(총리)이 물러나야 한다며 항의수준을 높였다.

하지만 미국과의 무기거래를 앞두고 있는 대만 정부는 재협상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이번 해제조치로 수입되는 뼈있는 쇠고기 첫 하역분은 다음달 10일쯤 대만에 도착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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