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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 방문중인 파키스탄에서 대형테러가 일어나 80명 이상이 숨졌다. 아프가니스탄 대선 결선투표를 열흘 앞두고 카불에서도 유엔 직원들을 노린 총격전과 자폭테러가 일어났다.
AP통신 등은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150㎞ 가량 떨어진 북서변경주의 주도 페샤와르에서 28일(현지시간) 테러가 일어나 최소 86명이 숨지고 200명 이상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시아파 주민들이 몰려 있는 시장 안에서 폭탄이 장착된 차량이 폭발하면서 인명피해가 커졌으며 여성들과 어린이들이 많이 희생됐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아프가니스탄과 인접한 인구 250만명의 페샤와르는 수니파 무슬림 극단주의자들이 기승을 부리는 곳으로 테러가 빈발하고 있다.
이번 테러는 클린턴이 이슬라마바드를 방문하고 있는 가운데 일어났다. 클린턴은 이날 파키스탄 정부의 탈레반·알카에다 소탕 노력을 치하하며 “미국과 파키스탄의 역사라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고 평가했는데 곧바로 테러가 발생해 당혹스런 처지가 됐다. 파키스탄 정부는 미국의 원조를 받는 대가로 이달 중순부터 아프가니스탄 국경지대에서 대대적인 무장세력 소탕작전을 벌이고 있다. 페샤와르 테러는 파키스탄 정부가 내세운 ‘대테러전 성과’들이 허울 뿐임을 그대로 보여준다.
■ 파키스탄 최근 테러일지
10월5일 이슬라마바드 유엔사무소 자폭테러로 5명 사망
9일 페샤와르 자폭테러로 50명 이상 사망
10일 라왈핀디 군사령부 공격으로 20명 사망
12일 스와트밸리 보안군 공격으로 41명 사망
15일 페샤와르 일대 동시다발 총격·폭탄공격으로 40여명 사망
16일 페샤와르 폭탄테러로 12명 사망
아프간에서는 유엔 노린 테러
아프간에서도 이날 새벽 유엔 직원들이 머물던 카불의 숙소에 탈레반 무장조직원들이 들이닥쳐 총격전과 폭탄테러를 저질렀다. 이 공격으로 유엔 직원 6명을 포함, 9명이 숨지고 테러범 3명이 현장에서 사망했다.
다음달 7일 대선 결선투표를 열흘 앞두고 일어난 이 테러는 대선을 방해하고 유엔의 선거 지원업무를 마비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탈레반 대변인은 “결선투표를 진행하려는 자들은 모두 공격할 것이라 이미 경고한 바 있다”면서 추가공격을 예고했다. 이어 외국인들과 외교관들이 주로 묵는 카불 시내 세레나 호텔과 대통령궁에도 로켓 공격이 벌어졌다. 앞서 26일과 27일 이틀간 아프간에서는 미군 헬기들의 충돌과 저항세력의 공격 등으로 미군과 관리들 22명이 숨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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