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오는 20일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 달 탐사선 아폴로11호가 달에 착륙한지 40년이 되는 날이랍니다. 사상 최초로 지구 밖 천체에 인류의 발자국을 새긴 ‘아폴로 달 착륙’은 하늘을 향한 인류의 오랜 꿈을 현실로 이뤄낸 역사적인 사건이었지요. NASA는 달 착륙 4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성대한 이벤트들을 준비하고 있고, ‘아폴로 마케팅’도 붐을 이루고 있습니다.
새너제이머큐리는 아폴로 프로그램과 우주인 닐 암스트롱, 달 탐사 역사 등을 담은 책·DVD·다큐멘터리가 미국에서 봇물을 이루고 있다고 5일 보도했습니다.
타임워너 계열 케이블채널인 터너클래식무비 등 미국 방송사들은 아폴로 관련 프로그램들을 지금부터 20일까지 집중적으로 내보낼 예정입니다. 1969년 달 착륙 직후 만들어진 ‘모든 인류를 위하여’라는 다큐멘터리를 비롯한 해묵은 필름들이 일제히 전파를 타게 됐습니다. 영국의 DVD제작사 애틱룸은 아폴로11호 착륙 전후의 미공개 필름을 입수해 만든 <문워크- 디렉터스 컷>이라는 제목의 타이틀을 출시했다는군요.
타이틀에 보이는 발자국은, 물론 40년전 달에 새겨졌던 바로 그 '첫발자국'입니다.
스위스 시계회사 스와치는 암스트롱에 이어 달에 내린 에드윈 올드린이 차고 있었던 오메가 ‘스피드마스터 프로페셔널’ 손목시계의 한정판 기념상품을 팔고 있습니다. 이 회사는 아폴로 계획을 추진한 존 F 케네디 대통령 사진과 함께 시계를 홍보하고 있습니다. 음향기기 제조회사 이튼도 우주선에 실렸던 G6 AM/FM 구식 단파라디오를 개조한 ‘버즈(올드린의 애칭) 올드린 에디션’을 내놨습니다.
이것이 오메가의 <달 시계(Moon Watch)>랍니다.
일간지 뉴욕타임스는 해마다 달 착륙 기념일이 되면 69년 7월 21일자 1면을 다시 인쇄해 팔아 쏠쏠하게 이익을 봤었는데요. 달 착륙 다음날인 이 날짜 신문 1면에는 ‘인간이 달 위를 걷다(Men Walk on Moon)’라는 제목이 대문짝만하게 인쇄돼, 신문 자체가 역사적인 사건의 상징으로 미국인들에게 각인된 덕분이랍니다. 뉴욕타임스는 올해에는 같은 제목을 1면에 실은 특별판을 만들어 지난 40년을 되돌아보는 기획을 선보인다고 합니다. 우주인 올드린의 사인도 덧붙여질 예정이라고 회사 측은 밝혔습니다.
패션회사 루이비통은 올드린과 아폴로 13호 기장 짐 로벨, 최초의 여성 우주인 샐리 라이드 등이 출연한 광고를 선보였습니다. 광고의 카피는 “어떤 여행은 인류를 영원히 변화시킵니다”라는 것. 기념주화 회사들도 아폴로11호가 새겨진 동전들을 판매하기 시작했습니다. 새너제이머큐리는 “최근 경제위기로 침체된 미국인들에게 아폴로11호의 신화는 희망의 메시지가 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NASA는 16일부터 21일까지 아폴로11호가 발사됐던 텍사스주 휴스턴의 케네디우주센터에서 기념 심포지움과 전시회 등 ‘문 페스티벌’을 개최합니다. 1972년 아폴로17호에 탑승해 마지막으로 달을 방문한 유진 서난은 NASA와 함께 블로그를 개설, 트위터·플리커와 연동해 달 탐사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고 있습니다.
정작 미국의 차기 달 탐사 계획은 경제위기와 재정적자 때문에 앞날이 불투명합니다.
앞서 조지 W 부시 전대통령은 2004년 “달 유인탐사를 재개하겠다”고 발표했고, 이듬해 NASA는 ‘컨스텔레이션 프로그램’이라는 이름의 원대한 우주탐사 계획을 공개했습니다. 이 계획에 따라 NASA는 ‘알테어(Altair·가칭)’라는 유인탐사선을 만들어 다시 인류를 달에 내보내고, 2020년까지는 상설 유인기지를 만들기로 돼 있었지요.
하지만 잇단 전쟁과 금융위기로 재정이 텅 빈 상태에서 계획이 예정대로 추진될지는 불투명하다고 AFP통신이 5일 전했습니다. 특히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무모한 계획에 돈을 쓸 수는 없다며 비판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는군요. 컨스텔레이션 프로그램에는 약 1500억달러가 들어갈 것으로 추산되는데, 올해 NASA에 책정된 예산은 60억 달러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