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얘기 저런 얘기

대통령도 데이트는 해야...

딸기21 2009. 6. 17.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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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퍼스트레이디 미셸 오바마. 같은 여성의 눈으로 봐도 참 멋집니다. 키 크죠, 몸매 좋죠 ^^ 카리스마 넘치는 남편에다가, 역시나 모델급으로 자라나고 있는 두 딸... (여담이지만 큰 딸 말리아는 아빠를 얼굴이 아빠를 닮았고 작은 딸 사샤는 미셸을 닮았는데요, 말리아는 벌써 키가 170cm는 되어보이더군요. 지금대로라면 수퍼모델로 자라날 것 같아요)

미셸의 패션감각은 암튼 유명한데요.
16일 미국패션디자이너협회(CFDA)가 미셸에게 ‘특별 공로상’을 줬다는 소식입니다. 다이앤 폰 퍼스텐버그 CFDA 회장의 말을 빌면 미셸은 “혜성처럼 나타난 패션 아이콘”이면서 “남편에게는 진실한 조언자이자 두 딸에게는 엄마로서 바쁘게 지내는 두 가지 모습과 잘 어울리는 스타일을 갖고 있다”는 군요. 
정작 뉴욕 링컨센터에서 열린 시상식에는 미셸은 나오지 못했고, 동영상 인사만 했답니다. 흰색 단추가 달린 셔츠에 진주 목걸이를 한 차림이어서, 패션 시상식의 동영상에 걸맞는 역시나 패셔너블한 차림이라고 또다시 찬사가 쏟아졌답니다. 미셸은 오바마가 대통령에 당선되기 전부터 여성지들이 눈여겨보던 패셔니스타였고, 지난 4월에는 주간지 <피플> 선정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100인’에 뽑히기도 했습니다.



<피플>에 실린 미셸의 사진입니다. 


재클린 케네디 이래 가장 주목받는 퍼스트레이디라는 얘기가 괜히 나온 것은 아닌 모양입니다. 오바마 부부가 사는 모습을 보면, 바쁜 정치일정 속에서도 일상을 즐기려고 애쓰는 기색이 역력합니다. 문제는 아무리 그들이 노력해도 그들의 ‘일상’은 평범한 이들의 ‘일상’과는 다를 수밖에 없다는 것...

이달 초 오바마는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독일, 프랑스 순방을 했습니다. 이집트 카이로 대학에서 이슬람권을 상대로 ‘화해의 연설’을 했고, 독일에서는 2차 대전 때 연합군의 대대적인 공습을 받았던 드레스덴을 찾아가 홀로코스트 기념관을 방문하며 유대인들을 다독였고... 
그리고 프랑스에서는 노르망디 상륙작전 65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다음에 워싱턴으로 돌아갔는데요. 오바마의 이 여러 일정이 모두 닷새라는 짧은 기간에 이뤄졌답니다. 프랑스에서는 엘리제궁 공식 환영행사도 거절했을 정도로 바쁘게 돌아다니다가 미국으로 가버렸는데, 그 와중에도 가족과의 시간은 빼놓지 않았습니다. 파리에 도착해서 미셸, 말리아, 사샤와 함께 노트르담 대성당과 퐁피두센터를 방문해 파리 시민들의 눈길을 끌어 모았습니다.



프랑스 잡지 <파리마치>에 실린 미셸의 사진입니다.



미셸이 지난 9일 프랑스의 퍼스트레이디 카를라 브루니와 만나는 모습입니다. /AP


퐁피두센터에서는 ‘모빌’로 유명한 칼더의 작품들과 칸딘스키의 작품들을 눈여겨보았고, 특히 두 딸은 칼더의 모빌을 직접 만들어보는 체험놀이도 했다고 합니다. 오바마 부부는 두 딸이 아직 어리기 때문에 ‘정치인의 딸들’로서 치이지 않도록 배려하는 것에 가장 중점을 두는 모습입니다. 미셸도 그것을 가장 강조하고 있고요.
오바마 가족이 파리 시내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먹는데, 구경꾼들이 몰려들어 난리도 아니었다죠. 그러고 나서 오바마는 워싱턴으로 돌아갔지만 가족들은 남아서 파리 구경을 더 했다고 합니다.

(미국 대통령 부부의 ‘파리 관광’은 언제나 화제인 모양입니다. 94년 빌 클린턴 전대통령 부부는 파리 방문 때 숙소인 미 대사관저를 빠져나와 불시에 노트르담 대성당을 방문하고 센 강변을 산책했었지요. 61년 존 F 케네디 당시 대통령은 샤를 드골 프랑스 대통령과 만찬을 하면서 자기보다 더 유명한 부인을 빗대어 “재키를 수행하고 파리에 왔다”고 농담을 했다는 일화가 있습니다. 재클린은 소르본 대학에서 공부한 적이 있어 프랑스어를 말할 줄 알았기 때문에 프랑스인들이 특히 좋아했다더군요.)

파리 방문 전에, 오바마 부부는 브로드웨이 데이트를 하기도 했습니다. 이 데이트는 약간 논란을 빚기도 했는데요. 사연인 즉슨, 오바마 부부가 5월30일에 브로드웨이 공연을 보려고 군용기를 타고 워싱턴에서 뉴욕으로 날아갔다는 겁니다. 
백악관은 “대통령 전용기는 보잉 747 점보기이기 때문에 기름이 많이 들어서 군용기인 걸프스트림VI를 타고 갔다”고 해명했습니다만, 공화당은 “경제 침체기에 대통령이 군용기 타고 유람을 다니냐”며 비난을 퍼부었습니다.



이것이 문제의 뉴욕 데이트 모습입니다. 


마침 제너럴모터스(GM)이 파산보호 신청을 코앞에 두고 있던 터라 아무래도 말들이 많았죠. 오바마 부부가 관람한 것은 브로드웨이 벨라스코 극장에서 공연 중이던 <조 터너의 왕래(Joe Turner’s Come and Gone)>라는 작품이었다고 합니다. 이 주말데이트 때문에 티켓 값과 저녁식사 비용, 경호비용 등으로 약 9100만원이 소요됐다고 해서 언론들도 들썩였습니다. 부부의 엄청난 데이트 비용을 납세자들이 내야 했다는 거지요.

그럼에도 어쩐지 부럽습니다. 괜히 자전거 타는 척만 하면서 온 나라를 파헤치려는 불도저 대통령이나 디자인 수도를 만든다면서 문화재급 청사까지 헐어버리는 서울시장보다는, 가족애를 잃지 않으면서 세련된 문화적 감각이 있는 정치인이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어쩐지 울나라 대통령은 부인과 데이트가 아니라 땅보러 다닐 것 같다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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