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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외신을 통해 들어온 소식입니다.
에리히 호네커 전 공산당 서기장 등 옛 동독의 고위관리들이 애용했던 관용 여객기가 네덜란드로 팔려, 호화 호텔로 재탄생했다고 합니다.
▶ 원문 http://www.spiegel.de/international/zeitgeist/0,1518,628075,00.html
1960년 소련에서 생산된 일류신(옛소련의 대표적인 항공기 제조회사입니다만, 여기서 나온 비행기들은 요즘 낙후해서 옛소련권-중앙아시아-중동 등지에서 줄줄이 추락사고를 내고 있지요;;) IL-18기인데요, 네덜란드의 벤 티즈센이라는 사업가에게 팔렸습니다.
티즈센은 45만유로(약 8억원)을 들여 이 비행기를 호텔로 만들었습니다. 월풀 욕조에 무선인터넷과 바를 갖춘 호화 호텔로 올 여름 개장한다고 하네요. 암스테르담 외곽 토이게 공항 옆에 문을 열 예정이어서, 이 비행기 호텔에 묵으면 비행기 이착륙 장면을 계속 지켜볼 수 있답니다(시끄럽지는 않을까요?)
호텔이 된 동독의 ‘에어포스원’
여객기는 동독 관리들이 이용했던 것인데 나중에 동독 국영 항공사였던 인터프루크에 민간용으로 배치되어서 88년 퇴역할 때까지 쿠바, 러시아, 중국, 베트남 등에 취항했다고 합니다. 이 비행기는 호텔이 되기 전에는 레스토랑으로 쓰였다고 합니다. 비행기치고는 참 운명이 기구하지요. 독일 작센안할트주의 하르프케라는 마을에서 레스토랑으로 쓰이고 있는 것을 티즈센이 발견해 2만5000유로를 주고 샀답니다.
호텔로 만들면서 내부를 완전히 개조했지만 조종실만은 그대로 보존했다네요. 동독 시절엔 항공기 조종실에 슈타지(비밀경찰) 요원이 앉아 조종사들을 감시했었다고 합니다.
‘비행기 호텔’이라는 아이디어는 처음은 아닙니다.
스웨덴 스톡홀름의 아를란다 공항 곁에는 ‘점보 호스텔’이라는 이름의 호텔이 있습니다.
2006년 스웨덴 사업가 오스카 디오스가 76년 제작된 보잉747 항공기를 사들여 만든 호텔입니다. 퇴역한 비행기를 싸게 사서 저가 호텔로 만든 건데요. 디오스는 2년 만에 좌석 450석의 점보기를 객실 25개 짜리 호텔로 바꿔 문을 열었습니다. 조종석은 특별히 ‘조종실 수트(Cockpit Suite)’로 구몄는데, 이 방에 묵으면 이착륙하는 항공기들을 바라보며 잠들 수 있다고 합니다.
여행, 일상으로의 탈출은 항상 사람들을 꿈꾸게 만듭니다. 그 짧고 소박한 ‘일탈’의 무대가 되는 곳이 호텔이라고 할 수 있을 텐데요. 이 호텔 뿐 아니라, 세상엔 참 다양한 호텔들이 있습니다.
두바이로 간 호화여객선
영국 여왕의 이름을 딴 퀸엘리자베스2호 여객선입니다. 영국이 자랑하는 호화여객선(7만톤급)으로, 69년 취항 이래 근 40년 간 250만명을 태우고 1000만km를 운항한 역전의 노장입니다.
영국이 82년 아르헨티나와 포클랜드(아르헨티나명 말비나스 제도) 전쟁을 벌일 때엔 영국 해군을 실어 나르기도 했지요. 엘리자베스2세 여왕은 67년 이 배의 진수식 때 뿐 아니라 퇴역 직전인 지난해 6월에도 다시 여객선을 방문하는 등 애정을 표시했었다고 하는데요.
이 배는 지난해 11월 마지막 항해를 마치고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두바이에 정박해 호텔로 변신했습니다. 야자수 모양을 한 인공섬 ‘팜 주메이라’를 만드는 것으로 유명한 두바이의 부당산 개발회사 나크힐이 1억 달러에 인수를 해서 호텔로 바꾸고 있습니다. 길이 300m에 폭 30m 규모의 이 배는 내부 개조 뒤 팜 주메이라에 자리잡은 해상호텔로 쓰일 예정입니다. 나크힐 측은 여객선 취항 시기인 60년대 풍으로 꾸밀 계획이라고 하네요.
인터넷에는 세계에는 이색 호텔들을 소개하는 사이트들도 있습니다.
‘세계의 이상한 호텔들’(http://www.unusualhotelsoftheworld.com) 사이트에 소개된 호텔들을 구경해볼까요.
가장 유명한 것은 네덜란드 하를링겐에 있는 독사이드 크레인 호텔 Dockside Crane Hotel 입니다. 이름 그대로, 항구의 크레인을 호텔로 만들었습니다. ‘오직 두 사람만을 위한 럭셔리한 은신처’라고 하는 군요.
생긴 것으로 알 수 있듯이, 원래가 이 항구에서 쓰이던 크레인이었는데 낡은 조종석을 객실로 바꿔 ‘모던한 디자인의 호텔’로 개조했습니다. 객실이 하나뿐이니 당근 비쌉니다. 1박에 400~550 달러. 아직도 크레인이 작동을 하기 때문에, 방안에 머물며 크레인을 운전해 ‘움직이는 객실’을 즐길 수 있답니다. 룸서비스로 저 꼭대기에서 아침식사를 하는 것도 끝내준다네요. ^^
객실 안은 이렇게 생겼고요
여기서 바다를 내려다보며 한 잔 할 수도 있겠지요.
하를링겐에는 유명한 이색 호텔이 하나 더 있습니다.
겉보기에는 그냥 평범한 보트처럼 보이죠?
바로 Lifeboat Hotel(구명정 호텔)입니다. 55~79년 영국 해안에서 인명구조에 동원됐던 구명보트를 사다가 호텔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실내는 이렇게 생겼군요. 보기보다는 숙박료가 꽤 비쌉니다.
역시나 객실이 하나뿐이어서 1박에 550달러 이상이라고 하네요;;
이 이상의 전망은 없다!
네덜란드 사람들은 다종다양한 호텔 디자인에 관심이 많은가봅니다. 이번엔 로테르담으로 가볼까요.
서울타워 같은 송전탑 꼭대기에 만들어진 최고급 수트라고 하니, 전망만큼은 끝내줄 것 같습니다.
유로마스트 Euromast TV타워 호텔입니다.
겉보기에는 그냥 타워의 전망대. 하지만 객실 2개짜리 최고급 호텔이랍니다.
로테르담 시내를 한 눈에 내려다볼 수 있습니다. 낮동안에는 관광객들에게 개방되지만 밤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10시까지는 온전히 투숙객만을 위한 공간이 된다고 합니다. 60년대까지만 해도 이런 타워 하나 가지고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랜드마크로 쓸 수 있었는데, 곳곳에 마천루들이 생기면서 빛이 바랬답니다. 그래서 결국은 이렇게 변신을...
그럴 듯 하죠? 일단 방 크기도 크고... 시야가 탁 트여서 시원하긴 하겠네요.
객실 이름은 각각 ‘헤븐’과 ‘스타’랍니다. 지상 100m 높이의 침실. 역시 비쌉니다. 1박 550달러 이상.
네덜란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캡슐 호텔 Capsule Hotel
지름 4.25m의 오렌지색 캡슐 두 개로 이뤄진 호텔입니다.
이 캡슐들은 72년에 유조선 플랫폼에 딸린 방으로 만들어진 거랍니다.
소유주는 Denis Oudendijk 라는 사람인데, 2004년에 설치예술가들이 거리미술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이렇게 꾸며서 헤이그 항에 두 개를 두었고요. 8가지 서로 다른 모델을 만들어 암스테르담과 낭트, 프랑스 등에도 보냈다고 하네요.
룸 인테리어(?)는 소탈합니다. 하룻밤 경험으로는 재미있겠지만 답답할 것 같기도 하네요.
1박에 100~250달러. 방 안의 집기들은 긴급 구명함처럼 꾸며져 있습니다.
스웨덴에도 물 위의 호텔이 있습니다. ‘떠다니는 수족관 호텔’ 우테르 인 Utter Inn입니다. 스톡홀름 근교 말라렌 Malaren의 바스테라스 Vasteras 호수에 있다고 합니다. 이 지역의 조각가와 화가가 공공미술의 일환으로 만들었습니다.
객실은 호수 표면에서 3m 아래에 위치해, 물 속을 구경할 수가 있습니다. 이 지역은 여름 내내 비가 내리고 춥기 때문에 관광객들이 많지 않은데, 2000년 문을 연 이 호텔은 언제나 만원이라고 하네요. 객실이 달랑 2개뿐이니 만원;;이래도 투숙 인원은 총 4명입니다만. ^^
객실로 들어가려면 사다리를 내려가야 하는 군요.
객실 내부는 호화롭지는 않지만, 외관만큼이나 산뜻합니다.
하지만 가격은 그리 산뜻하진 않습니다. 1박에 400~550 달러.
열심히 수영한 자, 쉬어라~
이제 아예 바다 속으로 들어가 볼까요.
미국 플로리다주 키라르고 Key Largo에 있는 줄스 해저 롯지 Jules Undersea Lodge입니다.
이 호텔은 찾아가기까지가 참 힘들겠군요 ^^
들어가려면 일단 바다밑 7m로 스쿠버다이빙을 해야 한답니다.
호텔 측에 따르면 ‘어드벤처와 휴식의 완벽한 조화’를 이룰 수 있는 곳이라나요.
밖에서 보는 것이 훨씬 그럴 듯 하죠?
원래는 70년대에 해양실험실로 쓰였던 설비랍니다.
산호초에 살고 있는 열대어들과 말미잘, 은빛 파도처럼 떼지어 몰려다니는 바라쿠다 고기떼들을 지름 1m의 유리창으로 내다보는 것도 즐거울 것 같습니다.
객실은 2개이고 한 방에 2사람까지만 머무를 수 있답니다. 1박 550달러 이상.
이번엔 노르웨이의 바닷가로.
평화로운 바닷가 마을...을 지나, 오른쪽 끝에 있는 빨간 등대가 몰리아 등대호텔 Molja Lighthouse입니다. 알레순트 Aalesund의 부두에 있는 150년 된 등대를 호텔로 만들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낡은 등대가 꽤 있다는데, 이런 아이디어를 빌려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럴듯해 보입니다만 지름 3m의 원형 안에 모든 걸 넣어야 하기 때문에 몹시 비좁대요. 그래서 공간을 효율적으로 쓰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는군요. 위층에는 침실, 아래층에는 욕실이 있습니다. 미국 뉴욕 그라운드제로(9·11 테러 현장) 박물관과 노르웨이 오슬로 오페라 하우스를 디자인한 유명 건축회사 스노헤타가 실내 설계를 맡았답니다. 역시 1박에 550달러 이상인 비싼 호텔입니다.
에리히 호네커 전 공산당 서기장 등 옛 동독의 고위관리들이 애용했던 관용 여객기가 네덜란드로 팔려, 호화 호텔로 재탄생했다고 합니다.
▶ 원문 http://www.spiegel.de/international/zeitgeist/0,1518,628075,00.html
1960년 소련에서 생산된 일류신(옛소련의 대표적인 항공기 제조회사입니다만, 여기서 나온 비행기들은 요즘 낙후해서 옛소련권-중앙아시아-중동 등지에서 줄줄이 추락사고를 내고 있지요;;) IL-18기인데요, 네덜란드의 벤 티즈센이라는 사업가에게 팔렸습니다.
티즈센은 45만유로(약 8억원)을 들여 이 비행기를 호텔로 만들었습니다. 월풀 욕조에 무선인터넷과 바를 갖춘 호화 호텔로 올 여름 개장한다고 하네요. 암스테르담 외곽 토이게 공항 옆에 문을 열 예정이어서, 이 비행기 호텔에 묵으면 비행기 이착륙 장면을 계속 지켜볼 수 있답니다(시끄럽지는 않을까요?)
호텔이 된 동독의 ‘에어포스원’
여객기는 동독 관리들이 이용했던 것인데 나중에 동독 국영 항공사였던 인터프루크에 민간용으로 배치되어서 88년 퇴역할 때까지 쿠바, 러시아, 중국, 베트남 등에 취항했다고 합니다. 이 비행기는 호텔이 되기 전에는 레스토랑으로 쓰였다고 합니다. 비행기치고는 참 운명이 기구하지요. 독일 작센안할트주의 하르프케라는 마을에서 레스토랑으로 쓰이고 있는 것을 티즈센이 발견해 2만5000유로를 주고 샀답니다.
호텔로 만들면서 내부를 완전히 개조했지만 조종실만은 그대로 보존했다네요. 동독 시절엔 항공기 조종실에 슈타지(비밀경찰) 요원이 앉아 조종사들을 감시했었다고 합니다.
‘비행기 호텔’이라는 아이디어는 처음은 아닙니다.
스웨덴 스톡홀름의 아를란다 공항 곁에는 ‘점보 호스텔’이라는 이름의 호텔이 있습니다.
2006년 스웨덴 사업가 오스카 디오스가 76년 제작된 보잉747 항공기를 사들여 만든 호텔입니다. 퇴역한 비행기를 싸게 사서 저가 호텔로 만든 건데요. 디오스는 2년 만에 좌석 450석의 점보기를 객실 25개 짜리 호텔로 바꿔 문을 열었습니다. 조종석은 특별히 ‘조종실 수트(Cockpit Suite)’로 구몄는데, 이 방에 묵으면 이착륙하는 항공기들을 바라보며 잠들 수 있다고 합니다.
‘점보 호스텔’의 겉모습
스튜어디스 차림을 한 직원이 객실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여행, 일상으로의 탈출은 항상 사람들을 꿈꾸게 만듭니다. 그 짧고 소박한 ‘일탈’의 무대가 되는 곳이 호텔이라고 할 수 있을 텐데요. 이 호텔 뿐 아니라, 세상엔 참 다양한 호텔들이 있습니다.
두바이로 간 호화여객선
영국 여왕의 이름을 딴 퀸엘리자베스2호 여객선입니다. 영국이 자랑하는 호화여객선(7만톤급)으로, 69년 취항 이래 근 40년 간 250만명을 태우고 1000만km를 운항한 역전의 노장입니다.
영국이 82년 아르헨티나와 포클랜드(아르헨티나명 말비나스 제도) 전쟁을 벌일 때엔 영국 해군을 실어 나르기도 했지요. 엘리자베스2세 여왕은 67년 이 배의 진수식 때 뿐 아니라 퇴역 직전인 지난해 6월에도 다시 여객선을 방문하는 등 애정을 표시했었다고 하는데요.
이 배는 지난해 11월 마지막 항해를 마치고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두바이에 정박해 호텔로 변신했습니다. 야자수 모양을 한 인공섬 ‘팜 주메이라’를 만드는 것으로 유명한 두바이의 부당산 개발회사 나크힐이 1억 달러에 인수를 해서 호텔로 바꾸고 있습니다. 길이 300m에 폭 30m 규모의 이 배는 내부 개조 뒤 팜 주메이라에 자리잡은 해상호텔로 쓰일 예정입니다. 나크힐 측은 여객선 취항 시기인 60년대 풍으로 꾸밀 계획이라고 하네요.
인터넷에는 세계에는 이색 호텔들을 소개하는 사이트들도 있습니다.
‘세계의 이상한 호텔들’(http://www.unusualhotelsoftheworld.com) 사이트에 소개된 호텔들을 구경해볼까요.
가장 유명한 것은 네덜란드 하를링겐에 있는 독사이드 크레인 호텔 Dockside Crane Hotel 입니다. 이름 그대로, 항구의 크레인을 호텔로 만들었습니다. ‘오직 두 사람만을 위한 럭셔리한 은신처’라고 하는 군요.
생긴 것으로 알 수 있듯이, 원래가 이 항구에서 쓰이던 크레인이었는데 낡은 조종석을 객실로 바꿔 ‘모던한 디자인의 호텔’로 개조했습니다. 객실이 하나뿐이니 당근 비쌉니다. 1박에 400~550 달러. 아직도 크레인이 작동을 하기 때문에, 방안에 머물며 크레인을 운전해 ‘움직이는 객실’을 즐길 수 있답니다. 룸서비스로 저 꼭대기에서 아침식사를 하는 것도 끝내준다네요. ^^
객실 안은 이렇게 생겼고요
여기서 바다를 내려다보며 한 잔 할 수도 있겠지요.
하를링겐에는 유명한 이색 호텔이 하나 더 있습니다.
겉보기에는 그냥 평범한 보트처럼 보이죠?
바로 Lifeboat Hotel(구명정 호텔)입니다. 55~79년 영국 해안에서 인명구조에 동원됐던 구명보트를 사다가 호텔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실내는 이렇게 생겼군요. 보기보다는 숙박료가 꽤 비쌉니다.
역시나 객실이 하나뿐이어서 1박에 550달러 이상이라고 하네요;;
이 이상의 전망은 없다!
네덜란드 사람들은 다종다양한 호텔 디자인에 관심이 많은가봅니다. 이번엔 로테르담으로 가볼까요.
서울타워 같은 송전탑 꼭대기에 만들어진 최고급 수트라고 하니, 전망만큼은 끝내줄 것 같습니다.
유로마스트 Euromast TV타워 호텔입니다.
겉보기에는 그냥 타워의 전망대. 하지만 객실 2개짜리 최고급 호텔이랍니다.
로테르담 시내를 한 눈에 내려다볼 수 있습니다. 낮동안에는 관광객들에게 개방되지만 밤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10시까지는 온전히 투숙객만을 위한 공간이 된다고 합니다. 60년대까지만 해도 이런 타워 하나 가지고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랜드마크로 쓸 수 있었는데, 곳곳에 마천루들이 생기면서 빛이 바랬답니다. 그래서 결국은 이렇게 변신을...
그럴 듯 하죠? 일단 방 크기도 크고... 시야가 탁 트여서 시원하긴 하겠네요.
객실 이름은 각각 ‘헤븐’과 ‘스타’랍니다. 지상 100m 높이의 침실. 역시 비쌉니다. 1박 550달러 이상.
네덜란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캡슐 호텔 Capsule Hotel
지름 4.25m의 오렌지색 캡슐 두 개로 이뤄진 호텔입니다.
이 캡슐들은 72년에 유조선 플랫폼에 딸린 방으로 만들어진 거랍니다.
소유주는 Denis Oudendijk 라는 사람인데, 2004년에 설치예술가들이 거리미술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이렇게 꾸며서 헤이그 항에 두 개를 두었고요. 8가지 서로 다른 모델을 만들어 암스테르담과 낭트, 프랑스 등에도 보냈다고 하네요.
룸 인테리어(?)는 소탈합니다. 하룻밤 경험으로는 재미있겠지만 답답할 것 같기도 하네요.
1박에 100~250달러. 방 안의 집기들은 긴급 구명함처럼 꾸며져 있습니다.
스웨덴에도 물 위의 호텔이 있습니다. ‘떠다니는 수족관 호텔’ 우테르 인 Utter Inn입니다. 스톡홀름 근교 말라렌 Malaren의 바스테라스 Vasteras 호수에 있다고 합니다. 이 지역의 조각가와 화가가 공공미술의 일환으로 만들었습니다.
객실은 호수 표면에서 3m 아래에 위치해, 물 속을 구경할 수가 있습니다. 이 지역은 여름 내내 비가 내리고 춥기 때문에 관광객들이 많지 않은데, 2000년 문을 연 이 호텔은 언제나 만원이라고 하네요. 객실이 달랑 2개뿐이니 만원;;이래도 투숙 인원은 총 4명입니다만. ^^
객실로 들어가려면 사다리를 내려가야 하는 군요.
객실 내부는 호화롭지는 않지만, 외관만큼이나 산뜻합니다.
하지만 가격은 그리 산뜻하진 않습니다. 1박에 400~550 달러.
열심히 수영한 자, 쉬어라~
이제 아예 바다 속으로 들어가 볼까요.
미국 플로리다주 키라르고 Key Largo에 있는 줄스 해저 롯지 Jules Undersea Lodge입니다.
이 호텔은 찾아가기까지가 참 힘들겠군요 ^^
들어가려면 일단 바다밑 7m로 스쿠버다이빙을 해야 한답니다.
호텔 측에 따르면 ‘어드벤처와 휴식의 완벽한 조화’를 이룰 수 있는 곳이라나요.
밖에서 보는 것이 훨씬 그럴 듯 하죠?
원래는 70년대에 해양실험실로 쓰였던 설비랍니다.
산호초에 살고 있는 열대어들과 말미잘, 은빛 파도처럼 떼지어 몰려다니는 바라쿠다 고기떼들을 지름 1m의 유리창으로 내다보는 것도 즐거울 것 같습니다.
객실은 2개이고 한 방에 2사람까지만 머무를 수 있답니다. 1박 550달러 이상.
이번엔 노르웨이의 바닷가로.
평화로운 바닷가 마을...을 지나, 오른쪽 끝에 있는 빨간 등대가 몰리아 등대호텔 Molja Lighthouse입니다. 알레순트 Aalesund의 부두에 있는 150년 된 등대를 호텔로 만들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낡은 등대가 꽤 있다는데, 이런 아이디어를 빌려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럴듯해 보입니다만 지름 3m의 원형 안에 모든 걸 넣어야 하기 때문에 몹시 비좁대요. 그래서 공간을 효율적으로 쓰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는군요. 위층에는 침실, 아래층에는 욕실이 있습니다. 미국 뉴욕 그라운드제로(9·11 테러 현장) 박물관과 노르웨이 오슬로 오페라 하우스를 디자인한 유명 건축회사 스노헤타가 실내 설계를 맡았답니다. 역시 1박에 550달러 이상인 비싼 호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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