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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일기/ 거백옥의 충고

딸기21 2008. 12. 1.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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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안합이 위나라 영공의 태자를 보좌하러 가게 되어, 거백옥에게 자문했습니다. "여기 한 사람이 있습니다. 나면서부터 덕이 좀 모자랍니다. 그가 하는 일을 그냥 두면 나라가 위태롭고, 제재를 하면 제 몸이 위태합니다. 그의 지능은 겨우 남의 잘못을 알아볼 정도는 되지만 잘못의 원인이 무엇인지는 알아내지 못합니다. 이런 사라에게 어떻게 처신해야 하겠습니까?"

24. 거백옥이 대답했습니다. "훌륭한 질문입니다. 조심하고 신중하십시오. 우선 몸을 바르게 해야 합니다. 겉으로는 그를 따르고, 속으로는 조화를 이루는 것이 상책입니다. 그러나 이 두 가지 모두 조심해야 합니다. 그를 따르더라도 무조건 빠져들어서는 안 되고, 조화를 이루더라도 겉으로 나타내지는 말아야 합니다. 겉으로 따르다가 무조건 빠져들면 뒤집히고, 파멸하고, 무너지고, 엎어집니다. 조화를 겉으로 나타내면 사람들에게 소리를 듣고, 평판이 나빠지고, 이상스러운 일이나 나쁜 일을 당하게 됩니다.
태자가 어린애가 되거든 당신도 어린애가 되고, 멋대로 행동하거든 당신도 멋대로 행동하십시오. 엉터리같이 굴거든 당신도 함께 엉터리같이 구십시오. 그 사람을 잘 인도해서 흠 잡을 데 없는 경지로 들어가야 합니다.


이런 기회주의자들 같으니라고.
해설을 보니, 거백옥이 유가 같았으면 '강직하게 맞서라!' 했겠지만 유가를 넘어섰기 때문에 저런 대답을 해준 거라고 한다. 부드럽게 접근하여 먼저 마음을 얻고 그 다음에 고쳐라, 라는 것인데 너무 평범한 처세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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