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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미쉬

딸기21 2008. 8. 21.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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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미쉬(Amish)

기독교 재침례교회 일파. 현대적 문명의 이기를 거부하는 간소하고 검약한 생활, 특유의 소박한 옷차림 등으로 유명하다. 영화 ‘위트니스’ 동을 통해 이들의 삶이 소개됐었고 2006년10월 펜실베이니아주 랭카스터의 한 아미쉬 학교에서 인질극이 일어나 다시 세상의 눈길을 끌었다.

1693년 스위스에서 야코브 암만(Jakob Ammann)에 의해 창시됐다. 아미쉬라는 말은 암만의 이름에서 나온 것이다. 이들은 기독교 주류파의 박해를 피해 18세기에 미국으로 이주, 펜실베이니아주에 첫 보금자리를 만들었다. 지금도 독일어를 쓰는 이들이 많다. (유럽의 아미쉬는 독일에 마지막 남아있던 분파가 1937년 메노파 교회에 합쳐짐으로써 공식적으로 소멸됐다)
미국에서 여러 분파로 다시 갈라져. 아미쉬 최대 종파는 전통적 생활방식을 가장 충실하게 지키는 구(舊)암만메노파(Old Order Amish). 이들은 독특한 교회 율법인 ‘오르트눙(Ordnung·질서)’이 모든 공동체 멤버들의 생활을 규정.

호흐무트(Hochmut·자만·자부심·거만)를 거부하고 데무트(Demut·겸양·겸손·복종·순종)를 의무로 삼고 있다. 겔라센하이트(Gelassenheit), 헌신 즉 보답받기를 원하지 않는 마음을 중시하며 미국문화의 핵심인 개인주의를 배격한다. 노동을 줄이는 자본주의적 효율성도 거부. 심지어 ‘인간을 공허한 존재로 바꿔놓는다’는 이유로 사진 촬영도 금지.

아미쉬의 주축인 구메노파교회 공동체는 교회 건물을 짓지 않으며 개인 집에서 예배를 본다. 그래서 ‘하우스 아미쉬(House Amish)’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한다. “우주와 그 가운데 있는 만유를 지으신 신께서는 천지의 주재시니 손으로 지은 전에 계시지 아니하시고”(신약성서 사도행전 17장24절)라는 구절을 그대로 실천하고 있는 것. 역사적으로 박해를 많이 받아 교회당을 짓기보다는 신도들 집에서 숨어 예배를 보던 전통이 남아있는 것이기도 하다.

전기를 쓰지 않고, 전화 사용도 제한하고, 자동차 소유와 운전을 금지하고, 옷차림도 검소하게. 보험에 가입하지 않고, 정부 보조금도 받지 않으며 사회보장제도에 들어가지도 않는다. 어떤 종류의 군 복무도 거부. 이를 어기거나 반대하면 파문된다.
다만 재침례를 받지 않은 어린이들은 책임에서 면제. 16세에서 재침례를 받기까지의 청소년 기간은 ‘룸스프링가(rumspringa)’라 해서 과도기로 인정. 아미쉬 공동체에서 나라난 아이들은 이 시기에 공동체에 남을 것인지, 일반 사회로 들어갈 것인지를 결정.

아미쉬 공동체는 바깥 세계와는 되도록 연결을 끊고 산다. 공동체 내부에서의 종교생활과 가족관계에 집중. 전형적인 아미쉬 학교는 8개 학년 학생들이 교실 하나에서 같이 공부하는 형태. 그 이상의 고등교육은 하지 않는다. 전원생활이 기본이기 때문에 육체노동에 충실. 적은 수의 공동체 내부에서 결혼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유전질환을 가진 이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독특한 생활 모습을 구경거리로 삼는 ‘관광객’들과의 마찰도 자주 일어난다.

혈통적, 문화적, 언어적으로 스위스-독일계. 하지만 누구든 아미쉬의 이상과 종교에 동의하면 공동체에 들어올 수 있다. 워낙 고립돼서 살고 사회보장 등록도 하지 않으며 격리된 생활을 하기 때문에 정확한 인구를 추산하긴 어렵지만, 1992년 12만3000명, 2000년 16만5620명, 2008년 8월 현재 22만7000명으로 계속 늘고 있다(2008.8.20. AP보도). 세계에서 가장 빨리 인구가 늘고 있는 집단 중 하나. 평균 1가족 6.8명의 자녀를 두기 때문.

대표적인 아미쉬 공동체는 네브라스카주 미플린(Mifflin) 카운티의 바일러(Byler) 그룹, 펜실베이니아주의 르노(Reno) 그룹, 오하이오주 홈즈(Holmes) 카운티의 슈바르첸트루버(Swartzentruber) 그룹 등. 아미쉬 공동체가 있는 주는 총 28개주.
미국 이민 뒤 최초로 자리를 잡은 곳은 펜실베이니아주 벅스(Berks) 카운티. 그러나 프랑스-인디언 전쟁 때 랭카스터 카운티와 앨라배마주, 델라웨어주, 일리노이주, 인디애나주, 아이오와주 등으로 터전을 옮겼다. 인구로 보면 홈즈 카운티와 펜실베이니아 랭카스터 카운티, 인디애나주 라그란지(LaGrange) 등. 델라웨어주 켄트(Kent) 카운티, 뉴욕주 몽고메리(Montgomery)·세인트로렌스(St. Lawrence)·프랭클린(Franklin) 카운티 등. 캐나다에도 일부 메노파 교회 신도들이 살고 있으며 이들도 아미쉬로 분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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