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얘기 저런 얘기

정신 나간 mbc

딸기21 2008. 8. 9.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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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중국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 정말 스펙타클했다.

그건 생략하고.

mbc 출전국 국가설명 증말 끝내주게 저질이드만.

아프리카 가나: 예수가 처음으로 기적을 행한 곳.

예수인지 머시깽이인지가 기적을 행했다고 어느 종교가 주장하는 곳은,
지금은 레바논에 있는 카나아, 개신교 성경엔 아마도 '가나'라고 써있을 작은 마을이다.
그 종교 신도들이 숭상해 마지않는 이스라엘이 재작년에 다 때려부숴 어린아이들까지 학살한 곳이 바로 거기다.
검색을 하려면 제대로 하든가.
예수가 2000년전에 태어난게 사실이라면 아프리카까지 어케 가냐?
뇌세포가 쫌만 더 있었어도 그따우 실수는 안 했을 것 같다.

기본적으로,
특정 종교의 경전에 나온 내용을, 그나마 제대로 잘 알지도 못하면서, 굳이 갖다붙이려 한
그 발상이 문제라고 본다.

이라크: 10년 동안 두 차례 전쟁을 치른 나라.

이라크는 10년 동안 두 차례 전쟁을 치르지 않았다.
걸프전 1991년, 이라크전 2003년.
팩트는 확인하시길. 저렇게만 써놓으면 화성인들은 이라크가 전쟁을 좋아하는 나라인 줄 알겠다.
12년 간극으로 일어난 '전쟁' 둘 다 미국이 일으킨 거다.

이런거 틀린 것 가지고 욕할 것 까지야 있냐고?

내가 열받은 것은 '기본 태도'다.

아프리카, 태평양군도, 중남미 국가들에 대한 설명은 정말 가관이었다.

알제리: 까뮈가 이방인을 쓴 나라.

알제리는 프랑스 식민지였다.
남들이 한국을 가리켜, 조선에서 활동한 어느 일본인 이름을 들먹이며 "누구누구의 나라"라고 쓰면
울나라 사람들 기분이 좋을까?
까뮈가 알제리에서 살았건 말건, 까뮈는 세상이 다 아는 프랑스 사람이다.

버진아일랜드: 구글 창업자가 결혼식 한 나라.
가봉인가 콩고인가에 대해서는 '슈바이처가 봉사활동을 한 나라'


기본 가치관의 문제라고 본다.
아마도 방송사가 무쟈게 공들여 준비했을 올림픽 개막식 중계방송이 어케 저 따위냐고.

적도기니: 아프리카의 석유부국

적도기니는 아프리카에서 가장 작고 가난한 나라 중 하나다. 부유한 나라라고 아나운서가 못까지 박아주다니.

수단: 오랜 내전을 겪은 나라

정확한 내용은 생각 안 나지만 이런 설명이었는데, 어쨌든 수단에 내전이 있었으니 틀린 설명은 아니라 치자.
수단이 요즘 아프리카에서 뜬 석유부국이다. 뭐, 이런 사소한 것은 지나가자. 내가 수단 사람도 아니고.

무식한 아나운서가 카리브해 수리남을 아프리카 국가라고 제멋대로 말한 것은 넘어간다 치자.
방송에서 기수들 선수들 외모가지고 품평하는 것은 기본이고
지들끼리 시시덕거리며 잡담 수준의 인물평.

지금 생각나는 것들만 이정도고, 제3세계 국가에 대한 설명들은 하나 같이 가관이었다.
우리가 식민지 경영했던 제국이라고 착각하고 있나보다. 쥐박이 수준이다.

난 개인적 취향으로, 유럽중심 서구중심 하는 자들 밥맛이다.
그래서 어제 mbc 방송이 역겨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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