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

그린피스 떠난 창립멤버의 '뼈아픈 질책'

딸기21 2008. 4. 24.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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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피스는 과학적 객관성을 잃고 정치활동가들만 남은 조직이 돼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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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환경단체 그린피스의 주요 멤버로서 1971년 창립 이래 7년이나 이사직을 역임했던 캐나다의 생태학자 겸 환경운동가 패트릭 무어(61·사진) 박사가 미국의 보수적인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에 그린피스를 맹비난하는 글을 실었다. 

무어 박사는 지난 22일 저널에 기고한 `나는 왜 그린피스를 떠났는가'라는 글에서 "초창기 그린피스가 주도한 핵실험·포경 반대 활동은 핵물리학과 해양생물학 등 과학적 지식에 기반을 두고 있었다"며 "그러나 그린피스는 변질돼 정치 활동가만 남은 조직으로 변해버렸고, 이에 대한 회의를 견디지 못해 1986년 결국 단체를 떠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무어 박사는 그린피스의 `비과학적 행태'를 잘 보여준 실례로 염소(Chlorine) 투입 반대운동을 들었다. 과학자들이 식용수에 염소를 첨가함으로써 수인성 전염병인 콜레라를 추방하는 등 공중보건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음을 증명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린피스 활동가들은 이를 무시한 채 화학물질에 대한 막연한 거부감에 사로잡혀 반대 운동을 벌였다는 것. 이후 그린피스는 극단주의와 정치적 동기에 경도된 단체로 변질돼갔으며 염소 반대운동도 실패로 돌아갔다고 무어 박사는 지적했다.

무어 박사는 그린피스가 최근 새로운 공격 대상으로 삼고 있는 플라스틱 첨가제 프탈라테스(phthalates)의 경우에도 환경에 유해하다는 과학적 근거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는 "프탈라테스가 인체에 해롭다는 근거는 현재 없는데 그린피스는 대안도 제시하지 못하면서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흔히 장난감 소재나 비닐마루 등에 사용되는 프탈라테스는 생식기 계통의 이상을 가져오는 것으로 알려져 유럽 국가들과 미국 캘리포니아주 등에서는 사용이 금지 혹은 제한돼 있는 물질이다.


무어박사는 1970년대 핵 발전 반대 운동으로 명성을 얻었으며 그린피스 창립 초기 환경운동의 선구자로 이름을 날렸다. 그러나 그린피스와 갈라선 뒤 지구온난화를 일으키는 화석에너지의 대안으로 핵 발전에 찬성하는 입장으로 돌아섰다. 지난해에는 미 상원 에너지위원회에 증언자로 나와 핵발전을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쳐 환경단체들의 거센 비난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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