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얘기 저런 얘기

개미를 살려라

딸기21 2007. 11. 29.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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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를 지키려면 개미를 살려라!"

미국 네바다주(州) 산악지대에 위치한 타호 호수는 미국 최대 산상(山上) 호수이자 연간 3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다녀가는 명물이다. 캘리포니아와의 접경에 위치한 이 호수는 네바다주의 주요 관광 수입원이기도 하다. 그런데 최근 이 호수 물이 흐려지고 주변지역에 산불이 잦아져 과학자들이 이유를 조사했더니, 뜻밖에도 답은 `개미'에게 있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USA투데이가 27일 보도했다.
타호 호수 일대에는 길이 5㎜의 작은 개미에서부터 1㎝ 이상의 왕개미까지, 다양한 종류의 개미들이 살고 있다. 개미들은 흙 속에 그물망처럼 굴을 뚫고 다니는데, 이 미세한 땅굴로 산악지대에서 흘러내려오는 물이 스며들면서 땅을 촉촉하게 해준다.
개미굴은 또한 산악지대에서 흘러내려오는 물을 깨끗하게 걸러주는 거름망 역할도 한다. 그런데 최근 산불이 잦아지자 당국이 예방 차원에서 숲 표면을 덮고 있는 낙엽더미들을 치우면서 개미 서식지가 사라져 개체수가 크게 줄었다. 이 때문에 개미 통로들이 없어지면서 강물이 주변지역으로 스며드는 대신 급류가 돼 호수로 내려오고 있고, 물이 흐려졌다는 것. 네바다주립대학 과학자들이 조사한 결과 1968년엔 수면에서 30m 깊이까지 물속을 들여다볼 수 있었던 것이 지금은 20m 깊이로 시계(視界)가 줄어들었다.

미 임업국은 2억달러를 들여 타호 호수 주변 지역 나뭇잎 치우기를 계속하고 있다. 하지만 이 작업이 오히려 산불을 더욱 악화시킬 수도 있다고 과학자들은 지적했다. 개미굴이 사라져 땅이 메마르면서 오히려 산불이 잦아지고 있기 때문. 연구팀을 이끈 데니스 머피 교수는 "거대한 생태계을 움직이는 것이 사실은 작은 생물들임을 보여주는 사례"라면서 "개미 생태계가 되살아나게끔 놓아두는 편이 산불 예방에는 더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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