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얘기 저런 얘기

교도소 호텔

딸기21 2007. 11. 9.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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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포 & 애프터... 교도소 건물이 엄청 멋지군요

미국 보스턴의 악명높은 교도소가 별5개 짜리 고급 호텔로 둔갑했습니다.

AP통신은 9일 보스턴의 `흉물'로 여겨져왔던 `찰스스트릿 교도소'가 민간 건설업체의 5년간에 걸친 수리 작업을 통해 고급 호텔로 바뀌어 인기를 끌고 보도했습니다.
호텔의 이름은 역설적이지만 `리버티(자유) 호텔'. 298개의 객실들은 과거 감방으로 쓰이던 것으로, 창문엔 쇠창살이 그대로 박혀 있다네요. 죄수들이 인도되던 곳은 이탈리아어로 `도주'를 뜻하는 `스캄포'라는 이름의 레스토랑으로 바뀌었고요. 호텔에 있는 또다른 식당의 이름은 `클링크(감옥)', 술집 이름은 `알리바이'랍니다. 종업원들은 죄수복을 입고 손님을 맞는대요.

교도소를 기본 컨셉트로 꾸며졌지만 럭셔리 호텔을 지향하고 있으며, 최고급 프레지덴셜 수트의 하룻밤 숙박료는 5500달러(약 500만원)에 이른다고 합니다. 지난 9월 문을 연뒤 이 호텔에는 믹 재거, 아네트 베닝, 메그 라이언, 에바 멘데스 같은 할리웃 스타들이 잇달아 다녀갔습니다. 과거 교도소에서 복역했었던 나이든 갱들과 인권운동가들의 방문도 계속되고 있다는군요.

찰스강 연안 비컨힐에 위치한 이 건물은 156년 전에 지어진 것으로, 현재 담장을 맞대고 있는 매서추세츠종합병원이 소유권을 갖고 있습니다. 1851년 건축 당시만 해도 27m 높이의 중앙 감시탑과 4개의 수감동을 갖춘 이 건물은 `감옥 건축의 모델'로 불렸었다나요.
당시로서는 감방의 채광에도 신경을 써 수감자 인권을 우선시한 감옥이라는 평가를 받았다는 건데요.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시설이 낡고 수감자가 만원을 이루면서 환경이 열악해졌습니다. 이 때문에 종종 폭동이 일어나자 연방법원은 1973년 교도소 사용중지 명령을 내리기도 했다는군요.

1990년 새 수감시설이 만들어지면서 교도소는 문을 닫았지만, `문화재적 가치'가 있다는 판단 때문에 건물을 부수는 대신 재활용하는 쪽으로 방향이 정해졌답니다. 이 건물을 호텔로 바꾸는 데에는 총 1억5000만달러의 비용이 들어갔다고 합니다. 보스턴에는 낡은 경찰본부 건물을 고쳐 만든 `주리스(배심원단)'라는 호텔도 있다고 AP는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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