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

왕과 여왕

딸기21 2007. 10. 31. 11:04
728x90

King Abdullah of Saudi Arabia, right, with Queen Elizabeth II, left, prior a state banquet at Buckingham Palace
in London after the first day of the Saudi king's visit Tuesday Oct. 30, 2007.

사우디아라비아의 압둘라(82) 국왕이 영국 런던을 국빈 방문, 30일 엘리자베스2세(81) 여왕과 공식 만찬을 함께 했다. 여왕은 20년만에 런던을 찾은 사우디 국왕을 맞아 환대했지만, 양국간 무기거래를 둘러싼 스캔들과 2년전 런던 7ㆍ7 지하철 연쇄테러 정보 문제 등으로 인해 국빈 방문 내내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고 영국 언론들이 전했다.

엘리자베스2세 여왕은 이날 버킹엄 궁에서 압둘라 국왕을 맞아 사우디 왕실 공식 칭호인 `신성한 두 모스크의 수호자'라 부르며 우의를 강조했다. 압둘라 국왕은 "영국 국민들은 인종과 종교를 넘어선 관용을 보여왔다"고 치하했다. 만찬에는 고든 브라운 총리와 야당인 보수당의 데이빗 캐머론 당수도 참석했지만 사우디의 인권 탄압과 부패에 항의해온 제2야당 자유당의 빈스 케이블 당수는 참석하지 않았다.
전날 압둘라 국왕은 BBC방송 인터뷰에서 "7ㆍ7테러 전 영국 측에 테러 공격이 있을 것이라는 첩보를 건네줬었다"고 말해 영국 측을 당혹스럽게 만들었다. 이에 대해 영국측 고위 관리가 "사우디가 준 정보는 너무 막연해서 테러를 막는데 도움이 안 됐다"고 반발하는 등 마찰이 빚어졌다. 또 런던 시내에서는 사우디의 인권탄압에 항의하며 압둘라 국왕을 `살인자'`고문자'라 비난하는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사우디는 여전히 여성들의 운전을 비롯해 집 밖 활동 대부분을 금지하고 있고, 민주화 세력을 탄압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항의시위에서는 또 지난해 영국을 달궜던 무기제조회사 BAE시스템스의 사우디 왕실 거액 뇌물제공 의혹을 둘러싼 비난도 쏟아졌다.
압둘라 국왕은 여왕과의 만남에 이어 브라운 총리와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압둘라 국왕은 사우디 왕실에선 드문 개혁파로 알려져 있지만 고령인데다 왕실 내 견제가 많아 개혁에 큰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BBC방송은 압둘라 국왕이 인터뷰 때 예상 밖으로 이란과의 관계나 이라크 정국 등에 대해 `솔직한' 의견들을 피력하며 소탈한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tip.

사우디 국왕은 '신성한 두 모스크의 수호자'(Custodian of the Two Holy Mosques)라고 부른다.
아랍어로는 خادم الحرمين الشريفين 라고 하는데, 어떻게 읽는지는 나도 모르겠다.
사우디 국왕은 압둘라이고, 요르단 국왕은 압둘라 2세, 터키 대통령은 압둘라 귈....
이슬람권에는 압둘라라는 이름이 많다. 아브드 알라, 즉 '신의 종'이라는 뜻이다.
(땡땡 치는 종 말고, 시키는대로 하는 노예라는 뜻의 종)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