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

광우병 파동 재연되나

딸기21 2003. 5. 22.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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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최대의 축산지역에서 광우병에 감염된 소가 발견됐다. 우리나라도 지난해 1만6000톤이 넘는 캐나다산 쇠고기를 수입한 것으로 드러나 식탁의 불안감이 다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캐나다 정부는 20일 서부 앨버타주 페어빌의 농장에서 소 한마리가 보통 광우병이라 불리는 우해면양뇌증(牛海綿樣腦症·BSE)에 걸린 것으로 확인돼 확산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라일 밴클리프 농업장관은 이날 앨버타주 주도(州都) 에드먼튼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8살짜리 소에서 광우병 유사증상을 발견, 영국의 임상연구소에 보내 검사한 결과 감염 사실이 확인됐다"면서 "감염된 소의 출생과 사육경로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도축된 이후 유통되지 않은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캐나다에서는 지난 1993년 영국산 수입소에서 광우병 증상이 확인된 적이 있지만 자국내 가축에서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제의 소는 지난 1월 도축됐다. 알버타주는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육우 150마리를 추가로 도살할 계획이다.

밴클리프 장관의 발표 뒤 캐나다산 쇠고기 최대수입국인 미국은 즉각 수입금지 조치를 내렸다. 캐나다 정부는 중증급성호흡기중후군(SARS) 파동에 이어 광우병까지 나타나면서 경제 전반에 충격파가 미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알버타주는 캐나다 최대의 육우 사육지역으로, 인구 250만명에 소 550만 마리가 살고 있는 '소의 천국'이다. 캐나다 전체 쇠고기 수출의 60%를 이 지역이 차지하고 있으며, 연간 38억 캐나다달러(약 3조1400억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캐나다우육수출협회(CBEF)는 "이번 광우병 발병은 특이사례일 뿐"이라며 파문을 진화하려 애쓰고 있지만 미국 뉴욕증시에서는 패스트푸드 체인 맥도널드와 대형 식품유통업체 타이슨 푸드의 주가가 각각 7%, 5% 떨어지는 등 즉각적인 반응이 나타났다.

CBEF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지난해 캐나다산 쇠고기 1만6442톤을 수입했다. 국내 수입쇠고기시장에서 캐나다산의 점유율은 4.6%다. 우리나라는 지난 2000년에는 2만톤이 넘는 수입량을 기록했으나 이듬해 영국 광우병 파동으로 수입량이 크게 줄었다가 지난해 전년대비 65% 늘어나는 등 다시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광우병은 지난 1985년 처음 확인된 뒤 영국과 유럽, 미국, 캐나다 등지로 확산돼 엄청난 파동을 불러일으켰다. 영국에서는 1986년부터 지난해까지 소 18만 마리가 감염되고 370만 마리가 예방 차원에서 도살됐다. 이 병에 감염된 쇠고기나 육우가공식품을 먹을 경우 인간에 전염돼, 뇌조직 손상을 가져오는 변형프로이츠펠트야곱병(vCJD)을 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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