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이웃동네, 일본

일본 지진 여파

딸기21 2007. 7. 19.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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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니가타(新潟)현 지진 여파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자동차 부품회사인 리켄이 지진 피해로 조업을 중단하면서 도요타자동차를 비롯한 자동차 회사들도 공장가동을 멈췄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 신문 등이 19일 보도했다. 니가타현 가리와(刈羽)의 원전이 방사능 누출 사고로 가동을 멈추면서 전력 공급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도요타도 공장 `스톱'

지난 16일 니가타현 주에쓰(中越)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주요 자동차부품회사 중 하나인 리켄 코퍼레이션의 생산시설이 파괴돼 자동차업계가 큰 생산 차질을 빚게 됐다. 도요타자동차 등 5개 자동차메이커는 18일 긴급 대책회의를 열어 19일 저녁부터 22일까지 일시 조업중단에 합의한 뒤 리켄을 대체할 부품 공급처를 찾기로 했다. 도요타는 주력 공장인 아이치(愛知)현 다카오카(高岡) 공장을 비롯해 일본내 모든 공장의 생산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닛산자동차도 20일 가나가와(神奈川)는 옷파마(追浜) 공장 등 두 곳의 생산라인을 멈춰세웠다. 스즈키의 시즈오카(淸岡)현 코사이(湖西) 공장 등도 가동이 중단됐다. 23일 이후에 이들 공장을 다시 돌릴 수 있을지는 더 검토해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니혼게이자이는 전했다.
리켄은 도요타 등에 트랜스미션과 엔진 핵심부품을 공급하는 회사다. 니가타현에는 리켄 뿐 아니라 후지제록스, 산요일렉트릭, 마쓰시타전기 자회사 등 기계ㆍ반도체 공장들이 있다. 이 공장들이 대부분 피해를 입어 지진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갈수록 규모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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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공급도 차질 우려

방사능 누출로 가동이 중단된 가리와 원전의 소유주인 도쿄(東京)전력은 도쿄를 비롯한 수도권의 전력공급을 맡고 있는 회사 중 하나다. 도쿄전력은 18일 교토(京都), 오사카(大板) 등이 위치한 간사이(關西) 지역 6개 전력회사에 전력 송출을 긴급 요청했다. 앞서 니가타현은 가리와 원전의 방사능 누출 사실이 드러나자 원전 가동을 중단시켰었다. 당초 도쿄전력 측은 원전에서 50가지 이상이 발생했다고 밝혔으나 방사능 누출 정도를 속이는 등 피해상황을 실제보다 축소 발표한 것으로 드러났다.
일본 정부는 지진이 일어난 단층 위에 세워진 것으로 확인된 가리와 원전의 안전문제를 정밀점검하도록 할 방침이다. 내진 조사가 확대될 경우 원전 재가동은 1년 이상 미뤄질 수도 있다. 이 경우 도쿄전력을 비롯한 전력회사들은 전기 수급 중장기계획을 재검토해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서방 언론들 "일본 핵관리 미흡"

미국과 유럽 언론들은 일본 원전 사고를 전하면서 일본의 핵 관리능력에 문제가 있다는데 초점을 맞췄다. BBC방송은 방사능 누출량이 당초 발표보다 더 많았던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원전 지역 주민들의 우려를 전했다. AP통신은 "일본의 핵 관리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가리와 원전을 비롯해 일본 주요 원전들이 대부분 방사능 누출 같은 문제점을 드러낸 바 있다"고 보도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세계에서 가장 활성화된 지진대에 위치한 일본이 50여개 원전을 운영한다는 사실 자체가 큰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해 일본의 원전 내진 관리지침이 25년만에 개정됐는데 그로부터 10개월도 안돼 사고가 났다"며 허점을 꼬집었다.
말레이시아를 방문중인 모하마드 엘바라데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도 일본 정부에 원전 설계기준과 원자로 구조 등을 정밀조사할 것을 촉구하면서 "IAEA가 국제조사팀을 만들 용의도 있다"고 말했다.


(전날 뉴스)

일본 니가타(新潟) 지방을 강타한 지진으로 가시와자키(柏崎)시 가리와(刈羽) 원전에서 미량의 방사능 물질이 누출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가리와 원전을 운영하고 있는 도쿄(東京)전력이 원자로 배기통에서 나오는 공기를 측정한 결과 평소 발견되지 않았던 크롬51, 코발트60 등의 방사능물질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교도(共同)통신이 18일 보도했다. 도쿄전력 측은 검출된 방사능이 법정 제한치의 1000만분의 1에 불과하기 때문에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2004년에 이어 니가타에서 또다시 발생한 이번 지진은 원전 안전관리 문제 등 `후폭풍'을 불러오고 있다. 도쿄전력은 가리와 원전에서 50건의 이상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고체 폐기물을 담은 드럼통들이 지진 충격으로 쓰러지고 일부 뚜껑이 열리면서 지상에 방사능 오염이 일어났고, 급수펌프가 새는 등 여러 고장이 확인됐다. 가장 심각했던 것은 지진 발생 직후 일어났던 원자로 주변압기 화재 사건. 원전 측은 불이 나고 2시간이 지나서야 완전히 끄는데 성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내진 보강공사도 지난 6년 동안 실시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아사히(朝日)신문은 전했다.
원전이 불안정한 단층 위에 건설됐다는 것도 문제로 지적됐다. 당초 이 원전은 리히터규모 6.5의 지진이 일어날 것에 대비해 내진 설계가 이뤄졌지만 이번 지진은 6.8을 기록했다. 일본 기상청과 방재과학기술연구소 등의 조사 결과 이번 지진을 일으킨 해저 단층은 원전이 있는 땅 밑까지 이어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행히 이번엔 여진이 크지 않았지만 고강도 여진이 있었을 경우 방사능 누출 등의 추가 사고가 일어날 수도 있었던 셈이다. 경제산업성은 지진이 일어나자 안전성이 확인될 때까지 원전 가동을 멈추도록 지시했으며, 니가타현 정부는 도쿄전력의 새로운 안전대책이 나올때까지는 가동을 막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지난 16일 오전 10시13분쯤 일어난 니가타현 주에쓰(中越) 지진으로 18일 오전 현재 9명이 숨지고 1100여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또 건물 1800채가 파손되고 9000여명이 피난소로 긴급대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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