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타리카 3

'마약상어' 아시나요

‘마약 상어’라는 얘기 들어보셨나요? 요즘 여러 외신에서 다뤄지고 있는 중남미의 토픽인데요. 중남미 서부 태평양 바닷가에, 뱃속에 마약이 잔뜩 들어있는 상어가 출몰하고 있답니다. 신종 상어는 아니고, 마약 밀매범들이 아예 이 바닷길을 ‘상어 마약운반’ 통로로 쓰고 있다는 거죠. 멕시코, 콜롬비아에서 미국으로 가는 해로가 이 마약밀매의 주된 루트라고 합니다. ▶ Narco-Sharks Replacing Drug Mules 지난해 6월, 코스타리카의 푼타레나스의 사설 항구에서 멕시코 마약수사당국 파견요원들이 도버 스트레이트라는 화물선 한 척을 덮쳤습니다. 배 안에는 얼린 상어가 가득했는데, 상어 뱃속에 마약이 들어있더랍니다. 당국은 무려 895kg의 코카인을 압수했습니다. 그 한 달 뒤에는 코스타리카 당국이..

코스타리카의 '지속가능한 성장' 실험

세계 대부분의 나라에서 경제발전과 생태계 보호, 에너지와 환경은 공존할 수 없는 대립물로 여겨지고 있다. 최근 들어 ‘녹색 성장’, ‘저탄소 경제’ 같은 말들이 유행하고는 있으나 경제성장과 친환경의 두 마리 토끼를 한번에 잡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아직 세계 각국이 성장과 환경을 연결시킬 적당한 고리를 찾지 못하고 있지만, 20여년 전부터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뤄가고 있는 나라가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의 국제문제 전문가로 지난해 라는 저서를 낸 토머스 프리드먼은 12일자 칼럼에서 경제활동이 생태계에 미치는 ‘비용’을 꼼꼼히 따져 개발과 환경의 공존을 추구하고 있는 중미 코스타리카를 21세기형 경제성장의 모델로 꼽았다. “에코투어(생태관광) 보트를 타고 템피스크 강을 따라 내려가는 사이, 흙탕물 사이..

코스타리카엔 우파 정권

반미 돌풍이 불고 있는 중남미에서 `이례적'으로 우파 정권이 탄생했다. AP통신은 노벨평화상 수상자이면서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을 지지해온 중도우파 오스카 아리아스 산체스(65.사진)가 중미 코스타리카 대통령으로 확정됐다고 7일 보도했다. 코스타리카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달 치러진 대선 최종집계 결과 국민해방당(NLP)의 아리아스 후보가 66만4551표를 얻어 라이벌인 오톤 솔리스 후보를 1만8000표라는 근소한 차로 누르고 대통령에 당선됐다고 이날 발표했다. 대선은 지난달 5일 치러졌으나 표차가 적어 재검표가 실시되는 바람에 당선자 확정에 한달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 1986∼90년 대통령을 지낸바 있는 아리아스 후보는 1980년대 중미 각국의 내전을 중재한 공로로 1987년 노벨평화상을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