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부국(富國)은 섬이다? 미 중앙정보국(CIA)이 해마다 발간하는 월드팩트북(World Factbook) 1인당 국내총생산(GDP) 순위에서 올해에는 이름조차 낯선 섬과 소국들이 상위랭킹을 차지했다. ‘만년 1위’ 룩셈부르크는 널리 알려진 유럽의 부자나라이고, 2위를 초강대국 미국이 차지한 것도 이상할 게 없지만 3위부터는 생소한 이름들이다. 이 랭킹은 독립국가가 아니더라도 ‘독립채산제’로 운영되는 세계 각 지역들까지 모두 포괄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일이 생겼다. 비밀은 ‘세금’에 있다. 영연방 산하 섬 지역이나 카리브해의 소국과 같이 투기자본의 조세회피처로 이용되는 지역들이 대거 상위권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헤지펀드가 부국 순위를 바꾼 셈이다. 대표적인 케이스는 지난해 1인당 GDP 4만달러를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