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아메리카vs아메리카

결국 멕시코 국경에 군대 투입 하겠다고.

딸기21 2006. 5. 22.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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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W 부시 미국대통령이 불법입국자들을 막기 위해 미-멕시코 국경에 주방위군을 투입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미국은 ‘테러와의 전쟁’에 이어 ‘불법입국자와의 전쟁’을 벌일 태세다. 대테러전쟁과 마찬가지로, 이번 ‘새로운 전쟁’에서도 최대 수혜자는 백악관과 밀접한 관계를 맺어온 군수산업체들이 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포스트는 21일 미국이 멕시코 국경 감시용으로 최첨단 장비들을 구입하는데에 20억달러(약 1조9000억원)의 엄청난 예산이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21일 보도했다. 부시 행정부는 ‘국경안전구상(SBI)'을 내세워 국경 지대에 첨단 군사장비들을 배치할 예정이다.

마이클 처토프 국토안보부 장관은 향후 3~6년 간 군수산업체들과 국경에 배치될 장비의 구매계약을 맺을 계획이라고 말했지만 구체적인 계약 액수는 밝히지 않았었다. 워싱턴포스트는 군수산업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올해 1억 달러의 예산이 배정됐으며 총 소요비용은 20억 달러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 국경수비대는 밀입국 루트를 감시하기 위해 600km에 이르는 멕시코와의 국경 일대에 지상관측기와 진동탐지기, 적외선탐지기 등을 배치해놓고 있으며 블랙호크, 치누크 헬기 등을 동원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앞으로는 이라크전과 아프간전에 투입했던 신형 무인정찰기, 정찰위성 등을 투입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같은 SBI 구상에 대해서는 미국 내에서도 비판론이 대두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보잉과 에릭슨, 노드럽그루먼, 레이시온 등 군수산업체들이 장비 입찰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면서 “부시행정부는 국경경비를 강화한다며 1998년 이후 4억2900만달러의 혈세를 낭비했다”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도 “부시대통령이 친숙한 행정파트너인 거대 군수산업체들을 불러들이고 있다”면서 “이미 10년 전에도 부시행정부는 엘파소 경비작전이니, 샌디에고 게이트키퍼 작전이니 하는 마초적인 이름의 작전들을 펼쳤다가 실패로 돌아간 바 있다”고 꼬집었다. 뉴욕타임스는 SBI를 가리켜 ‘국경에 하이테크 장비로 아말감을 씌우는 짓’이라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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