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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 팝니다” 빚더미 그리스 '매물'은 결국 독일로

딸기21 2015. 8. 18.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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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 팝니다.”

 

빚더미에 앉은 그리스가 좌파연합 시리자 집권 뒤 중단했던 기간산업 민영화를 다시 시작했다. 그리스 정부는 18일 공항 14개를 독일 공항운영회사 프라포트에 매각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그리스가 3차 구제금융을 받기 위해 국제 채권단과 약속했던 ‘개혁조치’의 일환이다. 

 

14개 공항을 팔아 그리스가 얻는 수입은 총 12억유로 규모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본사를 둔 프라포트 측은 이 공항들을 향후 40년간 운영·개발할 권리를 얻게 된다. 프라포트에 넘어가는 공항 중에는 그리스에서 2번째로 큰 도시인 테살로니키, 유명 관광지인 크레테섬, 코르푸섬, 로도스섬의 공항들이 들어 있다. 운영권 매각 계약은 오는 11월 정식 체결될 예정이라고 독일 dpa통신은 보도했다. 그리스의 최대 채권국인 독일 기업이 헐값에 나온 그리스 매물을 가져가는 셈이 된다. 

 

프라포트는 그리스 측과 오랫동안 공항 매각협상을 해왔으나 지난 1월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가 이끄는 시리자 정부가 들어선 뒤 기간산업 민영화 절차가 모두 중단되면서 보류됐다. 하지만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에 몰린 그리스는 결국 추가 구제금융을 받기 위해 백기를 들었다. 그리스 정부는 채권단과의 합의 아래 앞으로 3년 동안 850억유로(약 112조원)을 지원받는 3차 구제금융안에 합의했다. 이 합의안은 지난 14일 유로존(유로화를 쓰는 19개국) 재무장관 협의체인 유로그룹에서 통과됐다.


그 대신 그리스는 국제채권단에 정책 결정권을 상당부분 넘겨주게 됐다. 그리스는 보류했던 국가 자산 매각을 서둘러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경제개혁’과 관련된 모든 결정이나 입법 전에 유럽연합(EU), 유럽중앙은행(ECB), 국제통화기금(IMF)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돈 빌리는 대가로 사실상 정부의 결정권을 내주다시피 한 시리자 정부는 공항을 필두로 줄줄이 자산 매각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국가 자산을 팔면 500억유로 정도의 자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