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잠보! 아프리카

가봉의 봉고 대통령

딸기21 2005. 11. 28.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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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봉의 봉고 대통령, 하면 아마 ‘요즘 애들’은 모를 것이고, 나처럼 ‘적당히 늙은 애들’ 윗줄로는 다들 알 것이다. 



아프리카의 최장기 집권자인 가봉의
엘하지 오마르 봉고 온딤바(69. 사진)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실시된 대선에 또다시 출마, 당선이 유력시된다. 인구 139만명 중 56만명이 유권자로 등록된 이번 선거는 별다른 사고 없이 무사히 치러졌으며, 봉고 대통령이 피에르 맘부두 후보 등 야권후보 4명을 제치고 무난히 재당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개표 결과는 오는 30일 공식 발표된다. 봉고 대통령은 1967년부터 37년째 집권하고 있다. 

아프리카 서부에 위치한 가봉은 반투족이 국민 대부분을 차지하며, 기독교도가 인구의 70%에 이르고 프랑스어를 공용어로 하는 유럽화된 국가다. 국토의 면적은 23만㎢로 그리 크지 않지만 석유와 우라늄, 망간 등 수출 자원이 풍부해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서는 높은 경제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8000달러였다. 


가봉은 다른 아프리카 국가들과 달리 정치적으로 안정을 누려왔다. 그러나 1990년대 중반 이래 봉고대통령의 장기집권에 항의하는 민주화 시위가 산발적으로 벌어지고 있으며, 특히 2003년 봉고대통령이 대통령 임기 제한을 없앤 헌법을 통과시키면서 반대 여론이 조금씩 커지고 있다. 봉고대통령의 아들인 벤 알리가 외무장관을 거쳐 국방장관직을 맡고 있어, `권력 세습' 의혹도 커지고 있다. 

봉고대통령은 1975년과 1984년, 1996년 세 차례나 한국을 국민 방문한 바 있다. 당시 한국은 북한이 비동맹 국가들과의 외교관계를 강화하자 아프리카의 가봉에 손을 내밀며 '사상 최대 국빈 방문'을 성사시키는 등 난리를 뽀갰다나 어쨌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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