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얘기 저런 얘기/딸기네 다락방

장자일기/ 마침내 끝

딸기21 2014. 4. 25. 14:54

쓸모 있는 땅, 쓸모 없는 땅


혜자가 장자에게 말했습니다. "자네의 말은 쓸모가 없네."
장자가 말했습니다. "쓸모 없음을 알아야 쓸모 있음을 말할 수 있지. 땅은 한없이 넓지만 사람에게 쓸모 있는 땅은 발이 닿는 만큼뿐일세. 그렇다고 발이 닿는 부분만 남겨 놓고 그 둘레를 모두 황천에 이르기까지 다 파 없애면 그래도 정말 쓸모 있는 것일 수 있겠는가?"


<외물>에서.


치질을 고쳐주고


송나라 조상이 송 왕의 사신이 되어 진나라에 갔습니다. 떠날 때 수레 몇 대를 받았는데, 진나라 왕이 그를 반겨 수레 백 대를 더해 주었습니다. 송나라로 돌아와 장자를 만나 말했습니다. "이렇게 비좁고 지저분한 뒷골목에서 군색하게 짚신이나 삼고, 버썩 마른 목에 누런 얼굴로 사는 것. 이런 일에 나는 소질이 없소. 수레 만 대를 가진 임금을 한 번 일깨워 주고, 수레 백 대를 받아 오는 일. 나는 그런 데 장기가 있지."

장자가 대답했습니다. "진나라 왕이 병이 나서 의원을 부르면, 종기를 따서 고름을 빼내 주는 의원에게는 수레 한 대를 주고, 치질을 핥아서 고쳐주는 의원에게는 수레 다섯 대를 준다는데, 치료할 곳이 더러우면 더러울수록 수레를 더 많이 준다고 하더군. 자네는 치질을 얼마나 고쳐 주었기에 그렇게 많은 수레를 얻었는가. 자네, 물러가게."


<열어구(列禦寇)>에서.


장자의 죽음


장자가 죽게 되었을 때, 제자들이 장례를 후하게 치르고 싶다고 했습니다. 장자가 이를 듣고 말했습니다. "내게는 하늘과 땅이 안팎 널이요, 해와 달이 한 쌍 옥이요, 별과 별자리가 둥근 구슬 이지러진 구슬이요, 온갖 것들이 다 장례 선물이다. 내 장례를 위해 이처럼 모든 것이 갖추어져 모자라는 것이 없거늘 이에 무엇을 더 한다는 말인가?"

제자들이 말했습니다. "저희들은 까마귀나 솔개가 선생님의 시신을 먹을까봐 두렵습니다."

장자가 대답했습니다. "땅 위에 있으면 까마귀나 솔개의 밥이 되고, 땅 속에 있으면 땅강아지와 개미의 밥이 되거늘 어찌 한쪽 것을 빼앗아 딴 쪽에다 주어 한쪽 편만 들려 하는가?"


<열어구>에서.


드디어 한 권 다 읽었다. 한문도 아니고 한글로 된 것을 읽는데.... 8년이 걸렸구나.




“거꾸로 된 건 너희가 아니라 우리인 것 같다. 거꾸로 된 세상에서 살게 해서 미안해.” (출처: slrclub.com)


내 마음이 마음이 아닌 요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