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유럽이라는 곳

쫓겨난 우크라이나 독재자 야누코비치는 어디로?  

딸기21 2014. 2. 25.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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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각 후 달아난 우크라이나의 빅토르 야누코비치 전대통령은 어디로 숨었을까. 그를 쫓아낸 뒤 구성된 우크라이나 과도정부는 이미 수배령을 내린 상태다. 카자흐스탄 도피설, 러시아 관련시설 내 은신설 등이 나오고 있지만 며칠이 지나도록 그의 행방은 오리무중이다.

 

현지 TV방송 ATR은 야누코비치가 체포를 피해 크림반도에 있는 세바스토폴 항구의 러시아군 기지에 도피한 것으로 보인다고 24일 보도했다. 이 항구를 임대해 사용하고 있는 러시아 흑해함대 기지에 숨어있으면서 러시아로 도피할 길을 찾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크림반도는 야누코비치의 지지기반이던 러시아계 주민들이 많다. 이곳 일부 주민들은 정권을 뒤엎은 야권에 항의하며 러시아로의 귀속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러시아가 이 곳에 있는 자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군대를 파견할 것이라는 소문이 있는데, 실은 야누코비치의 도피를 돕기 위한 파병일 수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러시아는 극력 부인하고 있다. 리아노보스티통신은 러시아군 소식통을 인용해 “러시아 군사시설에는 야누코비치가 없다”고 보도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공보실장 또한 야누코비치가 러시아에 망명을 요청했다는 우크라이나 언론보도를 부인하면서 “흑색선전일 뿐”이라 일축했다. 러시아가 야누코비치를 보호하고 있다는 게 사실이라면, 이는 중대한 외교 문제가 될 수 있다.

 

앞서 우크라이나 언론들은 야누코비치가 크림반도에서 개인 요트를 타고 국외로 탈출하려 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탈출하려다 적발된 뒤 사라졌다는 설, 이미 우크라이나 영토를 빠져나갔다는 설 등이 엇갈린다. 일부 언론들은 야누코비치가 지난 21일 수도 키예프를 떠나 러시아와의 국경에 인접한 동부의 카르키프로 갔다가 크림반도로 이동했다고 보도했다. 


과도정부의 아르센 아바코프 내무장관은 페이스북에 “야누코비치는 도네츠크에서 전세기로 도주하려다 국경수비대의 저지를 받고 돌아섰으며, 23일 밤 세바스토폴의 발라클라바에 있는 사저에 묵었다”는 글을 올렸다. 발라클라바에는 러시아군 잠수함기지가 있다. 아바코프 장관의 주장대로라면 야누코비치는 국경도시 카르키프를 거쳐 고향인 도네츠크로 이동했다가 다시 크림반도의 세바스토폴로 이동한 셈이 된다. 하지만 아바코프는 이렇게 추측하는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아바코프는 야누코비치가 세바스토폴에서도 떠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야누코비치가 카자흐스탄으로 도망쳤다는 소문도 있으나 카자흐 정부 측은 “그의 행방에 대한 아무런 정보가 없다”며 부인했다. 카자흐는 2010년 시민봉기로 축출된 키르기스스탄의 독재자 쿠르만벡 바키예프의 피신을 도와준 적이 있어서 이번에도 의혹의 대상이 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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